13일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C조 미국-잉글랜드 경기에 배정된 심판들이 '영어 욕설 배우기'에 나섰다고 11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잉글랜드 경기에 배정된 심판진은 카를로스 시몬 주심과 로베르토 브라츠, 알테미르 하우스만 부심으로 모두 브라질 출신이다.
국제심판으로 잔뼈가 굵은 만큼 영어 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원어민이 아닌 이상 '총천연색' 욕설과 모욕적인 몸짓 등을 모두 알아듣기란 힘들다는 게 때아닌 '욕설 공부'에 나선 이유.
잉글랜드의 공격수 '악동'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남아공 클럽 팀과의 평가전에서 주심에게 욕설을 했다가 경고를 받은 일도 영향을 미쳤다.
브라츠 부심은 "거의 모든 선수가 경기 중에 욕설을 하지만 우리가 알아듣는 것은 적다"며 "선수들이 어떤 거친 말을 하는지 정확히 이해해야 바른 판정을 내릴 수 있는데 월드컵 참가국들이 사용하는 11개 언어 중에서 적어도 영어 욕설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심판들에게 영어로 된 욕설 '단어집' 공식적으로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부인했지만 "유창한 영어실력은 월드컵 심판들의 필수 요건"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