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송파 신규 공급..푸르지오 브랜드 안 먹혔다
대우건설이 잠실 푸르지오월드마크(송파구 신천동 소재)를 분양한 결과 2순위 청약에서도 대거 미달사태를 빚었다.
5년만에 송파구 지역에 신규 분양으로 흥행대박을 노렸지만 강남권역에서 푸르지오 브랜드의 자존심만 구기게 된 것. 잠실 재건축 아파트 등 주변 시세가 곤두박칠 치고 있는 데다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중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한 분양 전략이 흥행참패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우건설 잠실 푸르지오월드마크 2순위 청약결과(누적) 평균 0.27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1순위 청약에서도 282가구 모집에 65명이 청약 접수에 그쳐 217가구를 남겼지만 전날 2순위 추가접수에서 11명이 청약하는데 머무른 것. 그나마 11명 모두 전날 해당지역에서 미달된 전용 84㎡형에 접수했다. 그외 나머지 10개 주택형에는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우건설의 분양참패를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송파지역에 최근 5년간 신규분양이 전무해 신규 공급에 목말라 하던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 실제로 지난 주말 모델하우스에 4000여명에 이르는 인파가 북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우건설측도 낙담한 기색이 역력하다. 주상복합에서 찾아 보기 어려운 중형평형(34평)도 선보인 데다 가격도 평당 평균 2600만원선으로 주변시세보다 낮게 공급했지만 중대형 평형에서 참패를 기록하자 적잖이 실망스럽다는 표정이다.
전문가들은 평당 분양가는 저렴했지만 중대형 평형을 다수 짓다보니 채당 가격 자체가 고가여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123.27㎡의 경우 채당 13억~14억원에 분양하고 있으며 150.18㎡은 17억5000만원, 펜트하우스는 무려 34억원에 주인을 찾고 있다.
현장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송파지역 신규공급이 없어 기대를 걸었지만 실망스럽다. 인근 집값이 떨어지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서 "하지만 청약통장을 사용하기를 꺼리는 수요자들이 선착순 모집에서 청약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