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찬성 80% 통과…노조·소액주주 반대투쟁 계속
산은금융계열사로 편입된 금호생명이 정기주주총회에서 균등감자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금호생명 노동조합과 소액주주들은 오는 8월 금융위원회의 인가때까지 반대투쟁을 할 계획이라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호생명은 본사 3층 문화아트홀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재무상태와 사명변경, 균등감자, 이사 선임 등에 대한 안건을 제시했다.
이날 주총은 9시부터 시작됐지만 첫번째 안건인 재무상태부터 의견차이를 보였다. 당기손익이 전년도인 FY2008보다 2배 가량 악화됐기 때문이다. 금호생명의 FY2009 당기손실은 전년도보다 1740억3800만원 악화된 3700억36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됐던 균등감자건에 대해선 노조측과 소액주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석자 80% 가량이 찬성하면서 대주주와 소액주주간 동일하게 3.17대1의 감자가 결정됐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 등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조속한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감자결의안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생명 노조와 소액주주들은 금융위의 최종 승인이 나기 전까지 강력한 이의제기를 통해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자안으로 대주주를 제외한 금호생명 임직원 등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호생명 노조측에 따르면 감자안이 금융위로부터 승인을 받을 경우 대주주를 제외한 금호생명 임직원과 설계사, 소액주주들이 최소 약 1200억원, 개인당 평균 5000만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노조측은 "금호생명 경영진은 경영실패의 책임성에 대한 반영과 절차없이 경영책임과 무관한 소액주주에게 책임을 전가시켰다"며 "하지 않아도 되는 무상감자를 통해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경영권을 확대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주총에 참석한 한 소액주주는 "4년째 주총에 참석하고 있지만 무상감자에 대해 오늘에서야 알았다"면서 "작년 주총 자리에서 곧 상장하면 많이 오른다고 안심시키더니 뒷통수 맞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노조측은 다음주부터 국회의원 등을 찾아가 이 같은 사실을 알릴 계획이며 금융위의 승인 전까지 무상감자 철회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금호생명은 안전 등을 고려해 경호원 50여명을 배치시켜 출입을 통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