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 급등·주가는 폭락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브리티시페트롤레움(BP)의 파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
파산 위험 확산으로 BP의 채권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주가 역시 1996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MA데이터비전에 따르면 BP가 발행한 채권의 신용부도스왑(CDS)은 126.8bp 상승한 387.6bp를 기록했다.
BP가 2013년 만기로 발행한 30억달러 규모의 채권 가격은 91센트 하락했다. 이 채권의 발행금리는 5.25%였으나 현재 7.18%까지 치솟은 상태다.
전일 정크본드의 금리가 7.2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BP의 채권금리는 사실상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원유 유출 사태로 BP가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재니몽고메리스캇의 가이 레바스 수석 채권 투자전략가는 "원유 유출 규모에 대한 소식이 부러진 낙타의 등과 같은 효과를 낳고 있다"고 평가했다.
플로리다주립대학의 이안 맥도날드 교수는 멕시코만에서 유출되고 있는 원유 규모가 하루 2만6500~3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BP와 미국 정부가 지난 4월28일과 5월27일까지 추정한 수치에 비해 6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거래된 BP의 주가는 15.8%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