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금융당국의 PF대출 비중 감축 지시에 맞추기 위해 기업 및 가계대출을 늘리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PF대출규모 줄이기보다 전체 대출을 늘려 PF대출 규모를 보전하려는 것은 결국 악순환되는 무리한 대출늘리기로 부실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은 현재 기업대출 및 가계대출 등 여신 끌어 모으기에 전력을 쏟아 붓고 있다.
이는 2011년까지 전체 여신 중 PF대출의 비중을 현행 30%에서 25%에 맞추라는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2013년까지는 20%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저축은행사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PF대출액 줄이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기업 및 가계대출을 늘려 전체 여신비중을 극대화해 PF대출 비중을 줄여보겠다는 얄팍한 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올 3월 기준 전체 여신중 PF대출 규모는 현재 솔로몬 저축은행이 22.29%, 현대스위스 저축은행이 22.52%, 부산저축은행은 무려 43%에 달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저축은행의 PF대출규모는 전체여신의 20%안팎이다. 2013년 내에 PF대출규모를 20%내로 맞춰야 한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기업대출 및 가계대출을 적극 늘리고 있는 것이다.
부산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해 3월 2조1357억원에서 3조1071억원으로 45.5% 증가치를 나타냈고 솔로몬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1조9900억원에서 2조5415억원으로 27% 증가했다. 또한 토마토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2조4000억 여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이 외에도 많은 저축은행들이 기업대출 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및 가계대출 부분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저축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건전성 측면에서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이 부실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은 후순위채권 및 유상증자를 통해 PF대출 부실자산 급증에 대비한 자본 확충에 박차를 가해왔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일방적인 PF대출 줄이기 통보에 따라 다른 쪽 여신을 늘리는 방향으로 PF대출 규모를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하지만 이 과정이 짧은 기간 내 성공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보전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특단의 조치가 유명무실해질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