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가 상장주식 수의 20%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기로 결정,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대한유화는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950여억원규모 주식 170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배당을 대신해 주식을 소각해 간접적으로 이득을 돌려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유화는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을 취득하며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5만6000원이다.
대한유화의 4일 종가가 4만3700원임을 감안하며 공개매수단가가 28% 가량 높은 셈이다.
회사측은 4일 대한유화공업의 시가총액3583억원을 감안하면 시총의 4분의 1이 넘는 금액을 투입하게 된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유화의 "높은 자산가치와 배당매력에 이어 성장성을 확보하려는 회사 측의 노력이 주가에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또 "중국 내수 소비 및 인프라 투자 수혜로 올 2분기에도 3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며 "유동성 확대와 성장성 확보 여부에 따라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소각결정에는 주가 부양 외에도 2대 주주의 지분매각 문제가 걸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대주주인 H&Q국민연금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는 2007년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대한유화 지분을 주당 4만3800원에 인수해 지분을 매각하려고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반면 대한유화 측에서는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2대 주주 지분 매각이 언급될 때마다 부각됐던 인수·합병 논란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