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株 공모가 회복은 언제쯤이나

입력 2010-06-04 10:31수정 2010-06-0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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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상장1호 동양생명 1만3천원 하회...낙폭 최대

시중 자금 40조원을 끌어들이며 공모주 열풍을 일으켰던 삼성생명 주가도 공모가를 하회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생명보험 종목들의 공모가 회복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3일 현재 전일대비 1.89% 떨어진 10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공모가 11만원을 하회하고 있다. 공모가를 회복하려면 5.46%(4000원) 가량 더 올라야 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25일 10만원대 주가가 붕괴된 이후 외국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다음날 곧바로 공모가를 회복했으나 재차 하락 흐름을 보이면서 좀체 공모가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 상장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됐던 대한생명과 동양생명 역시 공모가를 하회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한생명은 3일 현재 전일대비 3.70% 오른 7840원을 기록해 공모가 8200원을 밑돌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달 17일 공모가 붕괴 이후 시장 상황과 맞물려 급락하면서 25일에는 종가 기준 6770원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급락에 따른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최근 금리 인상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면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공모가와 시초가 8700원 회복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생보주 첫 상장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리며 증시에 가장 먼저 입성했던 동양생명은 3일 현재 1만29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1만7000원 대비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은 이미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가 과도했다는 논란속에 공모가를 크게 하회한 시초가를 형성한 뒤 급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생보주의 주가 부진 이유로 남유럽발 재정위기 등의 기존 악재와 함께 그로 인한 출구전략의 지연, 수급 악화 등을 들면서 이들 문제가 해소될 경우 공모가 회복과 함께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경우 공모가가 좀 높았다는 시각과 함께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줄 국내 매수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라며 "상장 관련 투자자들의 매수 금지 등으로 기관이 매물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수급 환경이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대한생명이 최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몇일 동안 금리를 올린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 배경"이라며 "이러한 상승 추세가 이어지려면 실제 금리 인상쪽으로 분위기가 옮겨가야 하겠지만 유럽발 악재로 인해 오락가락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한화증권 연구원도 "기본적으로 보험회사의 경우 금리 변동에 따라 투자수익이 달라진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유럽발 재정위기로 출구전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시장에서 과도하게 반영됐고 주가 역시 저렴한 수준"이라면서 "현재 안정을 찾는 주가 움직임은 업황이 본격화 되고 금리 인상 등이 예상되는 하반기 들어서 반등 추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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