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세종시 관련주 장기표류 가능성 높아져
6.2 지방선거 결과 정부 여당의 견제로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자 향후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전체 증시에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4대강 테마엔 단기적인 악재인 반면 대심도지하철 테마엔 호재등 테마별로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책테마주 선거 결과 따라 희비교차
3일 6.2지방선거 결과 전국 16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은 모두 7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지역은 물론 수도권 인천, 충남북에 이어 강원까지 승리를 거뒀다.
또한 야권 후보가 단일화된 경남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눌렀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3곳 가운데 서울과 경기에 승리하면서 겨우 체면을 살렸지만 영남 4곳을 제외하고는 승리하지 못하며 여당 견제라는 선거결과가 나왔다.
최근까지 수도권 전승은 물론 광역단체장 최대 10곳까지 승리를 기대했지만 막상 뚜겅을 열자 사실상 완패로 끝이 난 것이다.
서울 시장 등 주요 지역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예상 밖 선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정부가 정책을 추진해 가는 힘이나 속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4대강 사업은 물론 세종시 수정안 등이 장기적으로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화공영, 삼호개발, 특수건설, 울트라건설, 삼목정공, 홈센타등 4대강 테마주와 건설주등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용산개발 관련주들 역시 단기적으로 약세가 예상된다.
반면 대아티아이, 대호에이엘, 삼현철강, 세명전기등 철도 관련주들은 강세가 예상된다. 수도권광영급행철도(GTX)노선 연장등 광영.간선 철도망 구축등의 정책을 추진하던 김문수 후부가 당선됨에 따라 가속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김 지사가 중점적으로 내세웠던 정책은 오는 2016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노선 연장이며 이번 연임으로 주요 3개 노선은 물론 고양~파주, 의정부~양주~동두천 지역까지 연장될 계획이다.
◇증시 전체에 영향 미비
증시전문가들은 정책별 테마주들과는 달리 주가지수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유럽등 해외 이슈들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주 예정된 지표 중에는 ISM제조업지수와 함께 4일 발표될 비농가취업자수다. 지난 3월 이후 뚜렷한 개선세를 보여주고 있는 취업자수가 시장의 전망대로 전월비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올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증시에 신뢰를 더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6~7월에 집중된 유로권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을지도 변수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 담당 이사는 “과거 경험상 선거가 주식시장의 본질적인 추세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한 경우는 없었다”며 “이번 지방선거 이후에는 공공요금 인상이나 출구전략 논의 등이 부각되면서 마찰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인 상승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원상필 애널리스트도 “지방선거가 끝나면 대북 리스크가 현저히 완화될 것”이라며 “소강 상태로 접어든 유럽 재정위기가 2라운드로 넘어가지 않는 이상 외국인은 점진적으로 매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안팎 이슈가 별로 없다면 선거 결과의 영향력이 크겠지만, 지금은 워낙 중요한 재료들이 많아서 선거가 증시 전체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의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 회복 여부와 유럽 이슈 등이 선거 이후 더욱 중요하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