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코스피지수가 이날 닷새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기관은 장 초반 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정오를 기해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으며 기관매물은 장중 1000억원을 넘기도 했으나 장 막판 크게 줄였다.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9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보험과 투신권에서 매도 자금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와 전기전자, 철강금속, 금융업에 매물이 몰렸으며 건설업과 화학, 유통업, 통신업, 기계, 증권, 전기가스 업종에서는 일부 순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삼성SDI(643억원)와 삼성물산(269억원), 현대건설(228억원), 두산중공업(201억원) KT&G(189억원) 등을 사들였다. 삼성의 전략폰인 갤럭시S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매물이 함께 몰린 삼성SDI는 장중 17만원대 주가를 회복하는 등 이날 2% 가량 올랐다.
반면 현대차(532억원), 삼성전기(406억원), 삼성전자(378억원), POSCO(377억원), 기아차(266억원) 등을 팔았다. 최근 시장 조정에도 강세를 보였던 현대차 및 기아차에 대해 기관은 차익실현 욕구와 함께 내수 판매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매도 공세를 펼쳤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339억원 어치를 팔아 이틀째 차익실현에 나섰다. 기관 자금을 구성하는 투신과 연기금, 사모펀드, 증권·선물, 보험 등 대부분이 순매도에 집중했으며 은행권에서 미미한 수준의 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종목별로 기관은 SK컴즈(40억원), 아이피에스(13억원), 비에이치아이·인터파크·SK브로드밴드(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모바일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전일에도 SK컴즈를 대거 사들였던 기관은 이날 규모를 더욱 키운 매수세를 보여 SK컴즈는 4% 가까이 뛰었다.
기관은 서울반도체(157억원)와 성우하이텍(71억원), 셀트리온(39억원), 투비소프트·다음(27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기관 매물이 집중됐던 서울반도체는 이날 3% 중반 하락했고 완성차株의 하락과 맞물리며 자동차 부품주인 성우하이텍은 7%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