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증시가 지난 5월 2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MSCI이머징마켓인덱스가 최근 4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유럽위기 사태로 5월 9.2%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주말 스페인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하락이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그러나 이머징마켓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이어지고 있다. 쟝-끌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이머징국가들이 선진국에 비해 글로벌 침체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문성 BNP파리바자산운용 이사는 "유럽의 재정위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머징국가들의) 견고한 지표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강력한 소비성장으로 이머징마켓 기업들이 이익일 볼 수 있는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증시 약세와 함께 중국증시 역시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상하이종합지수는 2.4%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긴축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증시 뿐만 아니라 이머징마켓 금융시장 전체가 요동쳤다. 특히 채권시장에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국채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이머징마켓의 채권에 대한 인기가 상승했다.
JP모간체이스의 EMBI+인덱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와 이머징마켓 채권의 스프레드는 5월 52bp 벌어졌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월기준으로 가장 큰 폭이다.
앰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줄리앙 추 채권담당 책임자는 "유럽 위기가 금융시장에 공포를 안겼다"면서 "아시아 채권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에서 이머징마켓 통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연출했다. 한국 원화는 지난달 달러에 대해 2009년 2월 이후 최대폭으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