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을 이스라엘군이 공격해 10여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 해병 특공대가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 6척의 입항을 저지하기 위해 구호선에 승선한 후 발포사고가 일어나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랍권은 이번 사고를 범죄행위와 학살로 표현하면서 격분하고 있다.
시리아와 레바논이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팔레스타인 지역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벤저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캐나다 방문 후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외교문제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사건이 터진 후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이달 초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가자기구 전쟁 발발 이후 중단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평화협상을 18개월 만에 재개시켰으나 이번 사태로 평화협상은 장기간 고착화될 전망이다.
아랍연맹은 오는 1일 카이로에서 22개 회원국 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사태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스라엘의 구호선 공격은 비인도적인 국가 테러”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사태의 진상을 가급적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외무부가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하고 이탈리아,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이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성명을 통해 구호 선박 탑승자가 칼과 곤봉 등으로 저항해 자위 차원에서 발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구호단체들은 이스라엘 특공대원들이 헬리콥터에서 내려오자마자 발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해 이스라엘의 주장과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