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선거운동 정황 확보, 서울남부지검 접수
양천구 추재엽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권택상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조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권 후보측이 자신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불법유인물을 살포하고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다량 발송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추 후보는 이날 “나를 비방하고 음해하는 내용의 불법유인물이 양천 전역에 살포되고 있는 상황에서 참고 또 참았지만 더 이상은 관망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섰다”며 사법기관의 엄정한 수사와 법집행을 촉구했다.
추 후보 측에 따르면 “불법유인물은 앞면에는 ‘양천구청장을 바꿔야만 하는 이유’라는 제목과 함께 추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뒷면에는 ‘권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라는 내용이 명시돼 누가 봐도 한나라당에서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불법유인물은 5월 들어 양천구 전역에 살포되고 있으며 일부 구의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을 비롯해 선거운동원들까지 동원되는 실정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같은 정황은 지역주민들의 제보를 통해 증거자료가 다수 입수된 상황이며 남부지검에 입증자료로 제출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선거초반 한국갤럽(5월 16일 발표)과 중앙일보(5월 24일 보도) 등 우리가 정당소속 후보에 비해 23%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크게 앞서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초조해진 한나라당 후보 측이 우리를 비방, 음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나라당 불법선거운동 정황은 양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확인하고 지난 26일 서울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한편 고발당한 권 후보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권 후보측 염건웅 공보팀장은 “추 후보측의 터무니없는 주장과 고발에 맞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