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FX] 엔 약세...日 정치 혼란·안전자산 선호 심리↓

입력 2010-05-3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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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사민당의 이탈을 계기로 민주ㆍ사민ㆍ국민신 3당 연합정부 체제가 막을 내리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31일(현지시간) 달러화는 엔화 대비 91.41엔으로 거래돼 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지난 주말 뉴욕종가보다 0.28% 떨어졌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엔화 대비 112.56엔에 거래돼 엔 가치는 유로에 대해 0.69%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2273달러보다 0.34% 상승한 1.231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에서는 사민당이 전날 연정 탈퇴 의사를 밝혀 일본 정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참의원 선거를 눈앞에 두고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이 막다른 길에 들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엔화가 약세 전환했다.

일본 여당 민주당의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은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군비행장 이전안과 관련해 하토야마 내각과 갈등을 이어온 끝에 결국 연정 탈퇴를 결정, 지난해 9월 하토야마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8개월여간 지속된 3당 연정이 결국 막을 내리게 됐다.

하토야마 총리에 대한 여론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점도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29일과 30일 이뤄진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는 과반수가 넘는 51.2%가 '하토야마 총리가 후텐마 이전문제를 5월 말까지 종결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만큼 사임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오는 7월 1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하토야마 총리의 사임을 주장하는 민주당내 안팎의 요구도 거세지고 있어 선거 대패를 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스페인 등급 하향 여파로 약세가 예상되던 유로는 이날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의 채무위기와 이에 따른 긴축재정 노력이 이 지역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월간 낙폭으로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시야 야마우치 우에다 할로우 환율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정치적으로 불안한 일본의 엔에 대해 투자할 이유가 없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엔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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