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마이더스의 손’ BoA 모이니헌 CEO

입력 2010-05-3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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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모이니헌에게 불가능이란 말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브라이언 모이니헌 BoA 현 CEO

켄 루이스 전 CEO의 뒤를 이은 브라이언 모이니헌 CEO가 취임 5개월만에 BoA의 눈부신 실적향상으로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켄 루이스 전 CEO가 메릴린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이 문제가 돼 물러나자 전문가들은 루이스의 후임으로 외부인사가 기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BoA는 내부인사인 브라이언 모이니헌 소매금융 부문장을 회장으로 선임했고 BoA의 선택은 현재까지 옳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이언 모이니헌 CEO가 회장을 맡은 후 첫 분기인 지난 1분기에 BoA는 약 32억달러(약 3조811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모이니헌 CEO 취임 후 정부뿐 아니라 고객들과의 관계가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BoA는 서비스 품질 향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은행들이 오는 7월부터 적용하기로 한 직불카드 거래에 대한 당좌대월 수수료 폐지를 지난 3월부터 미리 실시했다.

모이니헌은 CEO 취임 직후 회사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우리는 고객들의 요구에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 행정부가 올해초 제안한 미 소비자금융보호기관의 설립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담보 및 대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신뢰를 얻었다.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회에 은행가 대표로 모이니한이 초대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그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BoA는 모이니헌 CEO의 취임 직전까지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사례로써 비판 받아 왔다.

켄 루이스 전 CEO는 금융위기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한 혐의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기소당했고 메릴린치 인수와 관련해 메릴린치의 부실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BoA는 모이니헌 CEO가 회사를 맡으면서 빠르게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모이니헌 CEO는 작은 지점에까지 비공식적으로 방문하는 등 많은 시간을 종업원과의 대화에 할애하고 있다.

BoA 대변인은 “직원들의 긍정적인 마음이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3% 상승한 BoA의 주식 차트

주주들도 모이니헌의 능력에 신뢰를 보이고 있다. 미국증시는 올해 들어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BoA 주가는 3% 올랐다.

핑거 인터레스츠의 조나단 핑거 대표는 “우리는 모이니헌의 취임에 반대했지만 지금은 그를 강력히 지지하며 그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의 최근 실적개선을 모이니헌 혼자의 공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루이스 전 CEO가 메릴린치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회사는 지난 1분기 7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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