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공시지가 총액이 10억원을 넘어섰다.
30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전국의 개별 공시지가 자료에 따르면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인 독도의 전체 공시지가는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10억898만원으로, 지난해(9억4542만원)보다 6.28%(6356만원)나 올랐다.
전국 평균 공시지가 상승률(3.03%)과 비교하면 배 이상 뛴 것이다.
국토부는 "일본의 도발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영유권 확보를 위해 정책적으로 입도 제한을 완화하면서 관광객이 증가했으며 독도 근해에서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발견돼 경제적 가치가 올라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대체연료로 주목받는 메탄 하이드레이트는 메탄과 물이 해저나 빙하 아래에서 높은 압력에 의해 형성된 얼음 형태의 고체로, 한반도 해역에도 울릉도·독도 주변 등을 포함해 천연가스의 최소 20배 이상, 최대 수백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는 국유지로 매각·점용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우리 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2000년부터 개별지가를 조사해 공시해왔다.
필지수는 2005년까지 독도리 1~37번지로 37필지였으나 물 위로 드러난 면적 1㎡ 이상의 돌섬까지 개별 지번을 부여해 2006년부터 지가 산정 대상이 1~96번지(101필지)로 확대됐고 면적도 18만7554㎡로 이전보다 7600여㎡나 늘었다.
독도는 동도, 서도 등 91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동도가 7만3297㎡, 서도가 8만8740㎡이고 부속 섬이 2만5517㎡다.
이에 따라 지가 총액도 2002년 2억6292만원에서 2005년 2억7296만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던 것이 2006년 7억3780만원으로 껑충 치솟았고 2008년 8억원, 지난해 9억원을 차례로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0억원을 돌파했다.
개별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접안시설과 경비대, 헬기장 등이 있는 독도리 27번지(1945㎡) 등 9필지로 각각 ㎡당 15만5000원이며 가장 낮은 곳은 독도리 30번지의 임야(6만8028㎡) 1필지로 ㎡당 440원이다. 같은 독도 내에서도 350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