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한·일, 중 설득에 실패"

입력 2010-05-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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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30일 제주에서 열린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압박에도 북한에 대한 비난에 나서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AFP통신은 이날 한국과 일본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한을 비난하도록 압박했지만 이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생긴 영향을 해소하고 긴장을 점차적으로 해소하며 특히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중국이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조치'(action)를 지지할 준비가 돼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원 총리의 기자회견 발언에 초점을 맞추고 원 총리가 유엔에서 북한을 규탄하고자 하는 한국과 일본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북한을 비난하라는 압박을 받았지만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겠다는 신호를 보이는 대신 모든 당사자들에게 천안함 사건으로 고조된 긴장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국제적 비난에 공개적으로 참여하기를 여전히 거부하고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원 총리는 주요 무역상대국인 한국과의 유대와 북한에 대한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한다는 '힘든' 외교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도 인터넷판 기사에서 이번 회의에서 중국이 북한을 비난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만일 중국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유죄'를 받아들인다면 이는 북한을 더 이상 '자산'이 아닌 '부담'으로 여긴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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