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中에 침몰원인 자료들고 설명

입력 2010-05-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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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내용이 담긴 자료를 들고 중국 설득에 나섰다.

이날 방한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단독 회담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선명한 색채로 코팅된 3페이지짜리 자료를 원 총리에게 보이며 천안함 침몰 조사 결과를 조목조목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이틀 전 민.군 합동조사단의 결과보고서와는 별도로 중국어로 축약된 자료를 특별 제작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중국의 협조에 대한 절실함이 배어난 것이다. 천안함 침몰의 배후가 밝혀진 뒤 처음 열리는 양국간 정상급 회담이어서 더욱 설명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정부가 구상 중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북 제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신중론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북한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특히 이번만큼은 중국이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은) 북한이 (어뢰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만든 카탈로그와 모형, 그리고 이번에 발견된 어뢰 스크루가 정확히 일치한다고 설명했다"며 "이 같은 설명 과정에서 대통령이 할 말을 충분히 다 했다"고 소개했다.

또 여러 곳에서 강한 어조로 북한 소행임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 총리는 쓰고 있던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하면서 이 대통령이 제시한 자료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설명을 집중해서 경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긍의 의미로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30분으로 예정됐던 단독 회담은 100분가량으로 길어졌다. 여기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류우익 주중대사,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단독 회담이 끝나고 이 대통령과 원 총리 모두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나와 충분히 얘기를 나누고 논의에 진전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단독회담 종료 후 곧바로 이어진 확대회담은 당초 예정인 45분에서 조금 단축된 30분 정도 진행됐으며 경제분야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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