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고 감소 추정…유로 비중 줄 듯

28일 정부 관계자는 “유로화가 평가절하되고 있지만 보유 유로 채권을 처분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면서 “그러나 외환보유고 수익으로 유로 채권에 새로 투자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따라서 외환보유고 중 유로표시 채권의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유로화가 남유럽 재정위기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보유고 순위가 중국, 일본 등에 이어 6번째에 이르는 우리나라가 유로화표시 채권을 처분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외환보유고는 4월말 2788억달러 대비 감소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유 유로화 약세로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유로화 환율은 달러 대비 4월말 1.3대에서 이달들어 1.2대로 떨어지고 있다.
외환보유고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대로 달러화 62%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엔화는 10%대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오스트리아 달러로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외환보유고 다변화 전략에 따라 보유 달러의 비중을 줄여왔다.
외환보유고 공식 발표는 6월 초 이루어질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외환 상황을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최근 유로화의 변동성이 커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연간 기준 전략 틀 내에서 전술적으로 시장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고 운용에서 통화와 자산 투자, 장기에서 단기채권으로 옮겨가는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외환보유고 운용시 시장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면서 “적정 외환보유고 수준을 여러 기준에 따라 달리 산정할 수 있는데 IMF 이후 여유있게 보유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