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투자은행 분석가와 첫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대부분의 애널리스트 및 이코노미스트들이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한은 총재와의 공식적인 소통 채널이 만들어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의견이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는 출구전략과 남북 리스크, 각종 시장분석 등 다양한 이야기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총재와의 첫 만남이어서 상당히 유익했다”며 “한 가지 주제가 아닌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구전략 현황에 대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발표한 내용과 대동소이하다”며 “어떤 전망이나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었다”고 확대해석에 대해 일축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이번 만남 자체가 소통의 활성화라고 생각된다”며 “이성태 전 총재는 가급적 말을 아꼈는데 김 총재는 말을 많을 즐기는 것 같다. 다양한 현안이 주제가 됐고 거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이 참석자는 다만 김 총재가 한은 총재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김 총재를 실제 만나보니 박학다식하고 아는 것도 많았는데 한은 총재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확신이 없는 것 같다”며 “그는 그동안 금통위 위원은 물론 부총재 경험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한은 총재로 발탁이 되면서 지금은 어떻게 하면 능력이 있는 중앙은행이 될 것인지에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한은 본점에서 6개 투자은행 분석가와 첫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6명의 애널리스트 및 이코노미스트와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아침 일찍 오느라) 고생하셨다. 그동안 연구원 원장과 은행장들과도 매달 간담회를 가지고 있는데 여러분들과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IB는 크레디트스위스, BOA-메릴린치, 한국투자증권, JP모건, SC제일, 노무라 등 6곳이었다. 이 가운데 BOA-메릴린치의 송기석 전무와 노무라의 권영선 상무는 한은 직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한은은 앞으로 매달 시장분석가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참석자들은 매달 현안에 따라 새로운 인물로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