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쳤다. 시가총액 얘기다.
애플의 시총이 MS를 30억달러 앞서면서 미국증시 2위 업체로 도약했다고 CNN머니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0.45% 하락한 244.11달러를 기록했고 MS는 4% 하락한 25.01달러로 장을 마쳤다.
애플의 시총은 2233억9000만달러로 2193억6000만달러의 MS를 앞섰다.
시총 1위는 2784억달러 규모의 거대 정유사 엑손모빌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MS의 주가는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애플이 MS를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한 바 있다.
MS의 주가는 지난 2주간 15% 하락해 같은 기간 애플의 낙폭 6%의 두배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혁신적인 제품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MS는 윈도 이외에 별다른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디렉션스의 매트 로소프 애널리스트는 "이는 월가가 MS보다 애플의 성장에 더욱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은 고성장을 지속했으며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연타석 히트를 쳤다"면서 "윈도가 애플 맥의 경쟁자이기는 하지만 MS는 새로운 성장 영역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MS의 전략이 틀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의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는 "MS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MS의 문제는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에만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