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쉬는 것도 투자다

입력 2010-05-2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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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초 어설픈 반등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를 전후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고 경계매물이 늘어나면서 20 포인트 가량 맥없이 흘러내리는 등 장 초반 불안정한 흐름을 연출했다. 치솟는 환율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증시가 긴축 지연 기대감으로 급등하고 저가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위쪽으로 방향을 돌린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 대비 4.75p(0.30%) 오른 1604.93p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245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모처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20억원, 1059억원 매도우위로 맞섰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4166계약을 순매수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 매수(+1705억원) 위주로 123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과 함께 한국 CDS 프리미엄이 큰폭 오르면서 환율은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0.40원 급등한 1214.5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며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침에 따라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3.48% 급등했고 가권지수(1.17%), 항셍지수(0.62%), 싱가포르지수(0.84%) 등이 오름세를 탔다.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0.27%)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관련주↑ 삼성생명 시총 6위로 강등

중국 증시가 부동산 보유세 유보 등 긴축 완화 기대로 급등하면서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과 조선, 기계, 철강 등 소위 중국관련주들이 힘을 받았다.

중국식품포장이 13.68% 치솟은 것을 비롯해 차이나킹(5.07%), 차이나하오란(4.95%), 중국엔진집단(4.44%), 중국원양자원(4.28%)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그간 부진했던 철강주들이 중국 건설경기 회복 기대로 모처럼 큰폭 반등했다.

POSCO가 4.83% 급등하며 철강금속업종(4.25%) 강세를 이끌었고 현대제철(5.77%), 풍산(5.62%), NI스틸(5.51%), 현대하이스코(3.79%), 고려아연(2.99%), 동양강철(3.56%), 동부제철(1.70%), 동국제강(1.22%) 등의 철강금속주들이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계약취소 우려로 급락했던 조선주들도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큰폭 상승했다. 현대미포조선이 4.50% 올랐고 현대중공업(3.99%), 삼성중공업(3.53%), 대우조선해양(0.56%), STX조선해양(0.44%) 등이 오름세를 탔다.

두산인프라코어(3.86%), 두산중공업(0.80%) 등의 기계주들도 반등했고 바닥을 치던 건설주들도 대부분 올랐다.

현대건설이 M&A 이슈 부각과 함께 5.71% 급등했고 대림산업(1.63%), GS건설(1.13%), 경남기업(4.90%), 진흥기업(2.04%), 한라건설(1.87%), 풍림산업(1.76%)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생명(-4.65%)이 시가총액 6위로 주저앉으며 금융업종 시총 1위 자리를 신한지주(1.05%)에 내주는 등 삼성생명 효과가 소멸된 보험주들이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

LIG손해보험은 목표가 상향조정에도 불구 7.51% 급락했고 현대해상(-6.36%), 메리츠화재(-3.27%), 대한생명(-2.52%), 삼성화재(-0.27%), 코리안리(-0.45%)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경기방어주로 부각되고 있는 한국전력이 0.91% 올랐고 KB금융(2.93%), LG디스플레이(1.82%), LG전자(0.99%), 하이닉스(1.47%), SK텔레콤(0.61%), SKC(4.20%), 외환은행(4.49%) 등이 오름세를 탔다.

반면 현대차(-0.72%)와 LG화학(-0.19%) 등은 부진했다.

정부의 대북 강경대응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스페코(상한가), 빅텍(3.80%) 등의 방산주들이 급등한 반면 제룡산업(-10.19%), 남해화학(-7.53%), 로만손(-5.84%), 에머슨퍼시픽(-2.23%) 등의 남북경협주들은 큰폭 하락했다.

23조 브라질 고속철 수주 기대로 리노스(상한가), 세명전기(10.29%) 등의 철도관련주들이 급등한 가운데, 대아티아이(2.32%)와 삼현철강(2.44%)은 차익실현 매물출회로 인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외면한 코스닥시장은 반등에 실패하며 0.98%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0.49%)과 SK브로드밴드(0.34%), 주성엔지니어링(2.74%) 등이 선전했고 다날은 미국 내 휴대폰 결제 본격 실시 호재를 등에 업고 12.38%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서울반도체(-1.90%)와 다음(-0.75%), 소디프신소재(-3.79%), SK컴즈(-3.81%), 메가스터디(-1.53%), 루멘스(-10.69%), 에스에프에이(-6.97%), 우리이티아이(-4.89%)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은 하락했다.

급락세 일단 제동, 쉬는 것도 투자다

증시가 급락세를 멈추고 1600선 방어에 성공했다. 기술적 반등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는 모습이지만 많이 내리고 적게 반등하는 하락추세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주말에 말씀드린대로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단순한 유동성 위축을 넘어 추세적 변수인 '경기' 컨센서스를 최근 건드리고 있는 점은 경계할 대목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실물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경우 증시의 조정은 생각보다 장기화될 소지가 있다.

이날 두각을 나타낸 종목들이 대부분 낙폭과대 소외주들이라는 점과 외국인의 셀코리아 지속은 증시 반등의 연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향후 유로화의 반등세가 좀더 이어지고 외국인 투자가들이 IT, 자동차 등의 기존 주도주들을 다시 쓸어담기 시작할 때까지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최근 낙폭을 감안하면 이날 반등은 미약했다.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위력이 아직 막강하기 때문이다.

상승추세가 유효한 일부 실적주들에 집중하거나, 여의치 않다면 (보다 안전하고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 글로벌 경기 불안감이 완화될 때까지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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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코 하이닉스 한솔CSN 빅텍 케이디씨

[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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