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VA, 한국 빠른 성장.. 선진국은 정부재정 한계 닥칠 것
올해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가가 6%대에 달하는 경제성장률(GDP)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유럽은 올해 0.7%에 그치고 미국은 간신히 3%대르 유지하는 등 여전히 금융위기난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루이스 호세주이스 에스크리바 BBVA은행 글로벌 수석이코노미는 2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미나를 열고 "세계경제에서 한국과 아시아 등은 (금융 위기에서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 올해 5.8%, 내년에는 5%대의 견실한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은 성장률이 낙관적이지 않다"며 "미국은 올해 3%, 내년 2.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유럽은 올해 0.7%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은 앞으로 몇 년간 3%를 유지하기도 힘들고 유럽은 이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가가 부진한 이유는 정부 재정의 한계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은 금융위기 이후 정부재정 등으로 간신히 성장률을 지탱했는데 내년부터는 재정이 줄어들고 긴축으로 전환되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스크리바 수석이코노미는 "2011년에는 각국 정부가 재정을 긴축으로 전환하고 이는 경제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경제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정부가 그리스로 촉발된 우려로 구제금융을 주저하면서 (경제난이) 피할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BBVA은행은 이와 함께 이날 내년 초 서울에 지사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이르면 다음 달 중 금융당국 당국의 인가 신청을 내고 투자자금은 3000만 유로 안팎을 검토중이다.
진출 분야는 기업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식ㆍ채권 발행, 한국과 중남미 지역을 연계한 무역금융 등을 주요 사업 모델로 제시했다.
이중 기업금융은 진출 초기를 감안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위주로 뻗어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은행 인수ㆍ합병(M&A)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추가적인 계획은 없다는 것이 BBVA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마누엘 갈라타스 아시아 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외환은행에는 관심이 없으며, 아직 한국 내 은행의 인수 계획은 없지만 모든 제안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BBVA가 한국 시장에 진출키로 한 배경으로는 한국의 금융 성숙도가 뛰어나고 외국계 은행도 도매 금융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이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꼽았다.
갈라타스 CEO는 "외국계 은행이 한국에서 소비자 금융에 뛰어드는 것은 현명하지 않지만, 기업금융이나 PF 등에서는 기회가 많다"며 "성숙한 금융시장에만 진출한다는 게 우리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편 BBVA은행은 1857년 설립돼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M&A를 거쳐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로 지역 3위권 은행이며, 전 세계에 8000개 지점을 두고 11만명을 고용 중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지난 1월 이 은행의 신용도를 A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으며,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Aa2'와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BBV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