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에 서민형 창업 증가

입력 2010-05-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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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대비 고효율로 위험부담 최소화...분식·치킨전문점 등 인기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고용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바늘구멍 취업’을 포기하고 생계를 목적으로 한 이른바 ‘서민형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민형 창업의 경우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소자본 투자가 가능해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실패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불황일수록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현재 창업시장에서 장기 블루오션 종목으로 자리매김한 분식전문점과 치킨전문점 등은 대표적인 서민형 창업으로 손꼽힌다.

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메뉴를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최근에는 트렌드에 맞는 메뉴 구성 및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 등으로 타 외식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춰 높은 매출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곳도 늘고 있다.

가장 많은 점포수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자랑하는 치킨 업종은 배달 시스템의 전문화로 매장 준비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어 서민형 창업에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부산에서의 폭발적 인기를 시작으로 현재는 전국에 300여개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한 ‘티바두마리치킨’은 1000만원대의 소자본 창업으로 예비창업자들에게 주목받는 인기 창업아이템이다. 이 업체는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원플러스원(1+1) 시스템을 통해 불황 속 ‘저가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단일메뉴로는 유례없는 인기를 얻으면서 외식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짬뽕전문점은 최근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면역력 증가와 피부재생 등에 도움이 된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 짬뽕이 고추기름을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

이중 ‘짬뽕늬우스’는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독특한 조리방식을 접목, 지옥짬뽕, 남자의 짬뽕, 화이트 짬뽕 등 개성 있는 메뉴를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10대부터 60대까지 각 연령층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메뉴로 폭넓은 수요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이 업체는 테이블 회전율이 높고 매뉴얼화된 조리 시스템으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에 유리하고 1인 운영이 가능해 젊은 세대에게 각광 받고 있다.

중저가 테마형 분식전문점을 지향하는 ‘푸딩’의 경우 ‘호텔 셰프가 만드는 떡볶이’라는 파격적인 콘셉트 아래 서민형 메뉴에 고급화전략을 사용했다.

떡볶이를 비롯한 우동, 국수, 돈가스, 오므라이스 등의 대중적인 메뉴를 특급호텔 출신의 셰프가 다양한 요리로 직접 개발해 불황속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업체의 가장 큰 경쟁력은 12년간 식자재 물류센터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가맹사업을 시작한 본사의 노하우에 있다. 분식전문점의 시장 변화를 꼼꼼히 체크한 후 브랜드를 론칭해 중저가 메뉴를 제공하더라도 개성 있고 고급스러운 ‘분식 레스토랑’을 표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최근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하거나 오랜 노하우를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은 가맹사업에 있어서도 가장 활기를 띄고 있고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서민형 소자본 인기 창업 아이템인 만큼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이라면 주목해봐야 할 아이템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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