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천안함보다 남유럽 리스크가 더 커"

금융당국은 천안함 사태보다 남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오후 금융위원회 제1회의실에서 '비상금융합동대책반회의'를 개최하고 20일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동향 및 영향을 점검, 평가하고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남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천안함 관련 리스크는 이미 국제사회가 예상한 방향으로 조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천안함 관련 리스크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 보는 이유 중 하나로 과거 금융시장이 북한 관련 이수에 일시적인 영향은 받았지만 이른 시일내에 정상수준으로 회복했던 경험을 들었다.

월가의 IB들과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를 통해 조사한 결과 천안함 사건의 북한 관련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므로 조사 결과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나 향후 북한 대응에 따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와 달리 글로벌 금융시장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과 21일 양일간 각국 증시는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20일 외국인이 3860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국내 경제, 금융시장이 지난 2008년도 금융위기와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납유럽 국가들에 비해 대외충격 흡수능력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재정건전성이나 금융기관 건전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초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장 충격 흡수능력이 과거 리먼 사태보다 훨씬 더 개선돼있다"고 말했다.

다만 남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취약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주식과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 환율시장 및 국내 금융회사의 외환유동성 동향을 밀착 점검하며 관계기관과 합동대책반을 통해 수출, 원자재, 물가 등 실물경제와 연계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권 부위원장은 "여느 때보다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예상되는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상황에 맞춰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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