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세르게이 슈마트코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1일 모스크바에서 에너지장관 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의사록에 서명했다고 지경부가 23일 밝혔다.
러시아는 현재 폐쇄 대상 설비가 전체 전력망의 30% 이상이나 되는 등 전력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으로, 2030년까지 총 50억~70억 달러를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국은 러시아 전력망에 대한 진단과 에너지효율 향상 사업 및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전력분야 전반에 걸쳐 협력관계를 확대하게 된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전력망 현대화 사업과 관련한 세부 정보를 한국 측에 제공해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양측은 한국 업체에 인정할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논의하기 위한 '서브워킹그룹(실무소위원회)' 회의를 오는 7월 개최할 예정이다.
양측은 또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 방식(PNG)을 포함한 시베리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도입 문제와 관련, 공동 타당성 조사가 원만히 종료됐음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정부 차원의 별도 협의채널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제3국에서 유전이나 가스전을 개발하는 경우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러시아 희유금속산업연구소는 이번에 희유금속 선광ㆍ제련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