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대문구청장 선거는 동대문구 경험자 대 경험자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방태원 한나라당 후보는 구청장 권한대행, 유덕열 민주당 후보는 구청장 경험을 갖고 있다.
방 후보가 동대문구에 입성한 것은 1년 6개월 전쯤이다. 한나라당 출신 전 구청장이 비리 문제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권한대행으로 온 것이다.
유 후보는 25년 동안 동대문에 둥지를 튼 토박이다. 지난 98년 민선 2기 동대문구청장으로 당선돼 4년간 구정을 이끈 바 있다.
두 후보 모두 동대문구에 대한 경험과 애정을 강조한다. 구내에 대한 지식이 많아서인지 주요 공약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다.
첫째는 청량리다. 두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청량리역 부근에 있다는 사실에서도 볼 수 있듯 청량리역세권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방 후보는 새로 짓는 민자역사 주변에 54층 규모의 호텔과 아홉 개의 주상복합건물(45층 내외)를 건설할 계획이다.
경원선 지상구간 지하화, 청량리ㆍ이문동 차량기지 입체개발도 병행해 청량리를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유 후보는 청량리역세권을 상업특구,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생각이다. 민자역사도 8년 전 자신의 재임시절부터 계획된 것임을 강조한다.
지하에는 노점상가를 유치하고 청량리 철도부지에는 동대문광장을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방침이다.
둘째는 교육이다. 동대문구는 낙후된 이미지와 함께 교육 인프라도 부족한 상태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떠나는 부모들로 인해 구내 인구도 줄어드는 추세다. 교육 환경을 개선해 부모들이 떠나지 않고 이사 올 수 있는 구를 만드는 것이 두 후보의 꿈이다.
방 후보는 5년간 구청 사업비 684억을 투입할 계획이다. 학교 시설 현대화, 방과후 교실, 외부강사 초빙, 우수학교 유치, 과학영재아카데미 운영등이 세부 계획이다.
유 후보는 5년간 80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무상급식 전면 실시, 1동1도서관, 독서실 설치, 관내 대학에 평생학습원 설치, 장학발전기금 증액등이 주요 내용이다.
기타 공약으로 방 후보는 중랑천 르네상스 프로젝트, 유 후보는 중소기업, 자영업자 지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