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ㆍ군 합동조사단이 20일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 어뢰에 의한 것으로 밝힐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저인망 쌍끌이 어선의 역할이 매우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쌍끌이 어선은 2척의 배가 400∼600m의 간격을 두고 한 틀의 대형 그물을 바다에 던져 저층을 끌어서 조업하는 어선을 말한다.
그물 크기에 따라 해저 100m 이상의 바닥까지 수색이 가능하고 펄에 박힌 주꾸미까지 건져 올리는 위력을 자랑한다.
이번에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의 결정적 증거가 된 '어뢰 프로펠러 잔해'를 수거한 쌍끌이 어선은 부산선적 135t급 대평 11, 12호다. 대평호는 천안함 잔해 수거를 위해 지난달 27일 부산을 출발해 4일 만에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천안함 침몰 현장 반경 500m의 바닥을 하루 두 차례씩 훑으며 잔해 수거 작업을 벌이던 중 지난 15일 결정적 증거인 어뢰 프로펠러를 그물로 건져 올렸다.
한편 대평호는 이번 잔해수거 작업을 위해 가로 25m, 세로 15m 크기의 그물을 새로 만들었다. 통상 쓰는 가로 50m, 세로 40m 크기의 그물보단 작지만 그물 간격이 더 촘촘하고 튼튼했다.
또 그물이 조류에 휩쓸리더라도 엉키지 않고 바다 바닥을 훑을 수 있도록 그물 끝에 매다는 쇳덩어리 무게를 500㎏에서 3000㎏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