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영향 삼겹살 수입량 감소...가격 안정세
4월 한파가 양파와 마늘 등 농축산물 수입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세청이 발표한 4월 농·수·축산물 수입가 동향에 따르면 양파, 마늘, 생강, 오렌지 등 채소류의 수입이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생강의 경우 중국산의 총수입 물량이 전월대비 25.2% 증가한 가운데 가격은 무려 88.5% 상승한 kg당 3214원 기록했다.
양파와 냉동마늘의 가격도 수입물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가격도 각각 24.3%, 11.7% 상승했다. 양파의 경우 한파 등으로 조생종 양파의 4월 수확량이 감소한 것이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또한 김치의 경우 수입이 본격화된 2003년 이후 사상최대 가격인 kg당 876원(15.9% 상승)을 기록했다.
오렌지도 미국산 수입량이 전월대비 35.8% 늘었고, 가격은 3.6% 상승해 kg당 2036원 기록했다. 오렌지 수입은 지난 3월까지 하락세였으나 4월부터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
이처럼 채소류의 수입가격이 일제히 급등한 것은 봄을 '잃어버린' 추운 날씨 때문이다. 올 4월 평균기온은 9.9℃로 197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서도 2.1℃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국내 수입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은 전월대비 수입량이 10.4% 감소했지만 가격은 15.9% 상승한 kg당 876원을 기록했다.
축산물은 구제역 등 영향으로 삼겹살 수입량 감소와 함께 가격도 안정세를 회복했다.
실제로 삼겹살의 수입량은 총수입량은 6339톤으로 전월대비 22% 감소했으며 네덜란드산, 벨기에산의 가격은 2월 최고점 기록 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칠레산도 전월보다 1.4% 떨어졌다.
수산물은 중국산 냉동갈치가 전월대비 4.1% 상승한 kg당 5530원을 기록했으며 냉동고등어는 kg당 1642원으로 2월부터 하락세다.
또한 북어는 러시아산 수입량이 전월대비 142.5% 증가한 가운데 가격도 전월대비 2.6% 상승해 kg당 9028원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