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株, 추락하는 것에 날개가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부진...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살아날 것

한때 테마주로 성행하던 풍력발전주들의 부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풍력 산업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녹색성장 동력사업으로 부각되며 한때 호황을 누렸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흔들리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풍력발전 ‘대장주’인 태웅의 부진은 5월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때 시가총액 1위자리를 지켰던 풍력발전 대장주 태웅은 시총 10위자리까지 떨어지면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8일 현재 태웅의 시가총액은 8654억원으로 시가총액 11위인 SK컴즈와 불과 300억원뿐이 차이가 나지 않아 10위자리 마저도 위협받고 있다.

또한 태웅의 주가는 5월 들어 지난 17일까지 약 32%가량 급락했다.

또 다른 풍력발전 관련주인 용현BM와 현진소재의 주가 부진도 눈에 띈다. 용현 BM은 5월들어 20%이상 하락했으며 현진소재는 13%나 주가가 하락했다.

이처럼 풍력발전주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웅의 1분기 매출액은 733억8300만원, 영업이익은 21억3800만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60.9%와 92.7% 감소했다.

또한 용현BM은 1분기 영업손실이 40억8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고 현진소재도 1분기 영업이익 6억9700만원, 매출액 504억3200만원에 그치며 시장의 평균추정치(컨센서스) 매출액 748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하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풍력발전주들이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다시 호황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이야기 했지만 실질적인 매출부분에 대해서는 시점이 서로 달랐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풍력발전주들이 2분기부터는 실적이 좋아지고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병화 연구원은 “태웅, 현진소재의 실적급락 주요인은 1분기 실적악화이다”며 “전년동기 대비 뿐 아니라 전분기 대비해서도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하지만 2분기는 1분기대비 두 회사 모두 매출액, 영업이익 기준으로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풍력, 조선 등 전방산업의 업황도 2009년보다는 개선됐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실적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유가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향후 풍력발전산업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세계적 풍력 수요가 늘어나도 국내 업체들에게 그러한 수혜가 매출로 이어질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2004년 풍력발전이 국가 정책 산업으로 지정되면서 부각된 이유는 국제유가의 가격이 턱없이 상승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며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국책사업 부분의 계획이 미뤄지면서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현재 유럽문제가 정리되면 글로벌 경기 상황이 호전돼 국제유가도 또다시 상승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풍력산업이 또다시 부각될 것이다”며 “하지만 국내 기업이 이란 수혜가 매출적인 숫자로 이어질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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