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이슬람 야당 지도자 투라비 체포

수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슬람 사상가이자 야당 지도자인 하산 알-투라비(78)가 보안당국에 전격 체포됐다고 AFP 통신 등이 1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안당국 요원들은 전날 밤 차량 3대에 나눠타고 투라비의 자택에 도착, 그를 강제로 연행해 갔다고 그의 가족과 비서 등이 전했다.

보안당국은 또 이날 투라비가 이끌고 있는 야당 이슬람인민의회당(PCP)이 운영하는 언론사인 라이 알-샤아브 사무실을 급습해 신문을 모두 압수했다.

PCP의 카말 오마르 사무국장은 "보안당국이 신문사 윤전실에서 신문을 압수하고 편집국 사무실을 점거한 뒤 기자들을 쫓아냈다"고 말했다.

PCP 당수인 투라비는 지난달 24년 만에 치러진 대선과 총선 등 수단의 동시선거가 `사기극'이라고 비난하고, 새 정부 구성에 자신의 당은 불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주요 야당의 후보들이 출마를 거부한 가운데 치러진 지난달 대선에서 68%의 득표율로 승리, 재집권에 성공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21년째 수단을 통치하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해 3월 30만명이 희생된 다르푸르 내전과 관련, 전범 등 6가지 혐의로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한때 바시르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이었으나 지금은 그의 가장 강력한 비판자가 된 투라비는 지난해 바시르 대통령에게 다르푸르 내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ICC에 자수하라고 촉구한 사건으로 구금됐다가 두 달만에 석방되는 등 그간 여러 차례 투옥의 시련을 겪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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