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증권사들 약진...선물사 대책 필요한 시점
국내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처로 FX마진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면서 기존 선물회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선물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의 FX마진거래 대금과 시장 점유율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FX마진거래 증거금률을 기존 2%에서 5%로 인상한 이후 거래가 급감했지만 올해들어 다시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FX마진 거래대금은 지난 1월 271억달러에서 2월에는 296억달러, 3월에는 369억달러로 증가했다. 3월 거래대금은 1월보다 98억달러(36.2%)나 급증했다.
FX마진 거래대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이유는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선물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이 잇따라 FX마진거래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FX마진 거래대금은 올해 1월 14억달러에서 3월 107억달러로 2달사이 93억달러(664.3%)나 급증했다.
또한 증권사의 FX마진시장 점유율도 급증하고 있다.
FX마진시장에서 증권사의 점유율은 올해 1월 5.2%에서 2월에는 8.4%로 소폭증가했지만 3월에 29.0%나 급증하면서 4월에는 3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 FX마진시장은 선물사로 매매주체가 한정됐지만 증권사들의 점유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FX마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증권사는 키움증권등 중소형 증권사로 대형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강화하게 될 경우 FX마진시장에서의 증권사 시장잠식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FX마진 거래금과 시장점유율을 늘리자 선물사들의 이익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개 선물사의 2009년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당기순이익 합계는 640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37.4% 감소했다.
A 선물사 한 관계자는 “기존에 FX마진시장은 선물사들이 대부분 운용해 별다른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선물사들의 영업기반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B 선물사 한 관계자는 “실제로 올해 들어 선물사들의 이익이 감소하는 것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며 “선물사들도 이제는 증권사에 대항해 마케팅을 강화하는등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