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證, 펀드백신 하락장서 위력 발휘

입력 2010-05-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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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급락한 지난 7일 오전 개인투자자 김 모씨(34, 직장인)는 HTS에서 실시간 잔고조회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 전날까지 고작 40~50원에 불과하던 주식워런트증권(ELW)이 27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이 ELW는 김씨가 지난 3월말 한 증권사에서 펀드에 가입하면서 공짜로 받은 상품으로 매수가격이 주당 100원이었다. 1000만원을 거치식펀드에 가입했던 김씨는 5만원(가입금액의 0.5%)에 상당하는 풋ELW를 받았는데 이날 주가 급락으로 ELW시세가 급등하자 평가금액이 13~14만원대로 뛰어올랐다.

김 씨는 증권사 PB와 상담한 후에 이 ELW를 230원에 매도,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도 11만4890원을 거머쥐었다.

김 씨는 매수가격 100원 대비 수익률도 130%로 높은 편이지만, 본인 부담이 전혀 없었던 만큼 ‘0원’이 ‘11만4890’으로 늘었다며 싱글벙글이었다.

IBK투자증권이 지난 1월에 출시한 펀드백신 서비스가 하락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3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5~6월 만기 ELW를 보유한 펀드백신 계좌 2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7일 기준 펀드백신 자체 수익률이 평균 33.4%를 기록했다. 즉, 펀드가입 당시 500원에 매수한 ELW가 650~700원까지 올랐다는 얘기다. 최대 수익률은 무려 325%, 최저 수익률은 -88%로 집계됐다.

펀드백신은 펀드가입 고객에게 KOSPI200을 기초로 한 풋ELW(만기 3개월 미만)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주가하락시 반대로 가격이 오르는 풋ELW의 특성을 활용해 펀드수익률 하락을 일부 만회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ELW는 가입금액의 0.5%, 1회당 3만원 이내 범위에서 연간 100만원까지 제공된다.

200개 계좌 중 이날 ELW를 매도해 이익을 실현한 계좌는 총 26계좌이며, 이익 실현 계좌만 대상으로 한 ELW 최대 수익률은 164%다. 또 ELW 수익률에 펀드 수익률을 합친 수익률 보상효과는 평균 39%, 최대 230%로 나타났다. 수익률 보상효과는 펀드백신 이익금액을 펀드 손실액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한 값으로, 100보다 클 경우 펀드백신을 통한 이익이 펀드 손실액보다 크다는 의미다. 즉, 26개 계좌 고객들은 실제로 펀드 손실금액 100만원당 평균적으로 펀드백신 이익금이 39만원 발생하면서 전체 손실액이 61만원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IBK투자증권은 아직 ELW 특성을 잘 모르는 고객이 많은 만큼 향후 시장하락 등 이벤트 발생시 고객 상담을 실시하는 등 고객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서성원 리테일사업본부장은 “1월 출시 이후 주식시장이 꾸준히 오르면서 펀드백신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하다가 이번 급락장에서 진가를 발휘했다”며 “ELW의 손실 만회 효과로 투자자들이 성급하게 펀드 환매결정을 내리지 않고 여유있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장기적인 펀드투자 문화 형성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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