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재확산되면서 회복세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유로 가치를 떨어뜨렸다.
도쿄외환시장에서 12일 유로 가치는 달러에 대해 전날 뉴욕종가 1.2662달러에서 1.2638달러로 올랐다. 유로는 달러 대비 지난 6일 1.2529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3월 5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로는 엔에 대해 117.32엔에서 117.26엔으로 떨어졌으며 달러도 엔에 대해 92.80엔에서 92.65엔으로 하락했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7500억유로(약 1조달러) 규모의 구제금융기금을 설립하기로 합의하면서 유로는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규모 긴급구제기금이 유럽 재정위기를 막을 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유로는 약세로 돌아섰다.
파운드화는 달러에 대해 사흘만에 하락했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가 총리직을 인계하고 자민당과의 연합정부 구성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새롭게 출범할 연정이 영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쿠보 노부아키 BBH인베스트먼트서비스 외환 담당 부사장은 "이번에 EU가 마련한 대규모 구제금융안이 유럽 채무 국가들에게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유로존 회원국이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