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세계 최대 인공섬 '팜 주메이라'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나킬의 채무상환을 돕기 위해 자금을 지원한다.
나킬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두바이파이낸셜서포트펀드가 오는 13일 만기가 도래하는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 상환을 돕기 위해 충분한 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경제주간지 아라비안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두바이파이낸셜서포트펀드는 지난해 두바이 정부가 UAE 아부다비 정부로부터 빌린 200억달러에서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두바이 최대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 산하 부동산 개발업체 나킬은 마감 시한에 채권을 전부 상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킬이 곧 채권을 전부 상환할 것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이날 걸프 아랍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연출했다.
알리 칸 아캄캐피탈 이사는 "증시 랠리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재정위기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유럽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은 물론 미국도 위험기피 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두바이 재무부 대변인은 "나킬의 채권을 상환하는데 채권단과의 공식적인 합의는 필요하지 않다"며 채권단과의 공식적인 합의 없이도 채권상환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두바이월드와 나킬은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11월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했으며 현재 248억달러 규모의 채무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나킬이 발행한 수쿠크 중 이번달과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는 총 17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정부는 지난달 25일에도 채권단이 두바이월드의 채무 조정안에 동의한다면 나킬의 수쿠크 만기 도래시 모두 상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나킬이 수쿠크에 대해 올해와 내년 각각 40% 현금과 60% 유가증권으로 상환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