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라운 총리, 사퇴의사 밝혀

입력 2010-05-11 06:09수정 2010-05-1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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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가 10일 "총리직과 노동당 당수직에서 기꺼이 물러날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의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 총리직과 당수직에서 기꺼이 물러날 것"이라며 "필요한 것 이상 자리에 머물 욕심이 없다"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사퇴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9월 연례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수가 선출될 때까지 브라운 총리가 당수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일 보수당과 자민당의 연정 협상이 타결돼 새로운 내각 구성 준비가 끝나면 그는 총리직에서 곧바로 물러나게 된다.

하지만 노동당과 자민당, 군소정당간의 연정 협상이 타결되면 새로운 당수가 선출되는 9월까지 그가 총리직을 지킬 가능성도 있다.

브라운 총리는 "당수 경선을 준비하도록 당에 지시했으며 새로운 당수 선출 과정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노동당은 제3당인 자유민주당이 연정협상을 요청해옴에 따라 공식 협상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가 이날 사퇴 의사와 함께 자민당과의 연정 협상 착수 사실을 밝힌 것은 노동당과 자민당 사이의 연정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했다"며 "노동당 당수로서 이는 나에 대한 심판이기 때문에 당수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닉 클레그 자민당수는 "브라운 총리의 결정은 안정적인 정권이양을 위해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한편 보수당은 이날 브라운 총리의 발표 직후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는 최후의 제안을 내놓는 등 정당간 연정 협상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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