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 화물연대 운송제도 개선 안하면 무기한 파업
철도노조와 화물연대의 잇단 파업 소식에 물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최근 확대쟁대위를 열고 단체협약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1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철도공사 측의 성실교섭을 주장하며 7일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지역 철도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작업 규정 지키기 등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철도 관계자들은 총 170개 조항 중 120개 조항에서 공사와 노조가 대립하는 등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단체협약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연대 역시 파업에 들어간다.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4월 28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오는 15일 화물운송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개최하고 1일 경고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지난 3일에는 성명을 통해“정부가 표준운임제 법제화 및 화물운송제도개선 등의 요구를 계속 외면할 경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강경 투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화물연대 측은 철도노조와의 연대투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업계는 우리나라의 경우 철도와 육상 운송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두 단체가 동시 파업에 들어갈 경우 물류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물 운송의 경우 물류비중은 2008년 기준 도로를 통한 육상 운송 76.2%ㆍ철도 6.4%ㆍ해운 7.4%ㆍ항공 0.1%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도의 경우 육상 운송에 비해 비중은 낮지만 그동안 화물연대 파업 등 육상운송에 차질이 생길 경우 철도가 대체 운송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때문에 물류 전문가들은 화물연대와 철도노조가 동시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이전까지의 화물연대 파업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국내 물류업체들은 파업 여부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동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책은 파업이 확정된 이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물류협회 역시 “이번 파업에 대해 협회가 입장을 밝힐 상황은 아니지만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회원사들을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