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바닥난 상승 동력...그러나 갈 곳 없는 유동성

입력 2010-05-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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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3일)는 3월 소비지출과 4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다우지수(1.30%)를 비롯한 주요지수들이 1%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1730선에서 상승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초 상승폭을 늘리기도 했으나 올들어 세차례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중국증시가 약세로 개장하면서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삼성생명 청약자금 마련을 위한 기관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오후들어 약세로 돌아선 지수는 전일대비 2.46p(0.14%) 내린 1718.75p로 거래를 마쳤다.

팔짱을 낀 외국인이 9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실탄 확보에 여념이 없는 기관도 202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2810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779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1602억원) 매수에 힘입어 48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삼성IPO 관련 환전 수요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10원 내린 1115.5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동반 하락했다.

노동절 휴장에서 돌아온 중국 증시가 지급준비율 인상 재료를 뒤늦게 반영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23% 하락하며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권지수(-026%)와 싱가포르지수(-1.11%) 등이 약세 마감한 가운데 일본증시는 '녹색의 날'을 맞아 이틀 연속 휴장했다.

두산그룹株 반등..자동차↑, 해외수주 우려 건설株 급락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견조한 흐름으로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0.60% 상승했고 4월 판매 호조로 2분기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현대차(2.60%)와 기아차(4.14%)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완성차업체들의 랠리에 자동차 부품주들도 고무돼 한라공조(7.28%)와 성우하이텍(7.79%), 세종공업(5.64%), S&T중공업(6.79%), 평화정공(4.08%), 한일이화(3.63%), 한국프랜지(4.78%), 넥스텍(5.62%), 화신(6.10%), 에스엘(7.23%), 동양기전(5.26%), 세원물산(4.90%), 풍강(3.63%)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그밖에 SKC(8.01%), 코오롱인더(5.27%), 하이트맥주(4.71%), SK C&C(4.55%), 한미약품(4.27%), GKL(4.00%), 제일모직(4.00%), 메리츠화재(3.27%), LIG손해보험(3.14%), 한전기술(2.41%), 대한생명(2.34%), 동부화재(2.23%), 삼성전기(2.14%), LG화학(1.07%) 등의 시총 상위주들이 가벼운 흐름을 보였다.

전일 재무 불확실성에 급락했던 두산그룹주들은 유동성 우려가 과장됐다는 인식과 함께 반등했으나 기관의 외면으로 반등폭은 미미했다.

두산이 0.47% 반등했고 두산중공업(2.13%), 두산인프라코어(2.70%), 두산건설(3.00%) 등의 두산그룹주들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반면 LG전자(-3.35%)가 닷새째 하락하며 시가총액 순위 10위를 간신히 지켜냈고 POSCO(-0.10%), 한국전력(-0.60%), KB금융(-1.28%), LG디스플레이(-1.28%), 하이닉스(-1.99%), 우리금융(-1.98%), SK텔레콤(-0.58%) 등이 부진했다.

건설주들은 중동 플랜트 수주 피크 분석과 투자의견 하향조정 영향으로 큰폭 하락했다.

대림산업이 4.00%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GS건설(-3.78%), 중앙건설(-6.36%), 성지건설(-5.34%), 벽산건설(-4.07%), 현대산업(-2.18%), 계룡건설(-2.68%), 대우건설(-0.95%), 현대건설(-0.38%) 등의 건설주들이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구제역 확산 소식에 전일 급등했던 구제역 테마주들은 휴장에 따른 불확실성 경계심리와 더불어 대부분 급락세로 돌아섰다.

제일바이오가 9.15% 급락한 것을 비롯해 이-글벳(-8.40%), 대한뉴팜(-7.91%), 파루(-7.88%), 씨티씨바이오(-7.73%), 팜스웰바이오(-4.41%), 신라에스지(-4.28%) 등이 동반 급락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철도 세일즈 개시 소식에 장초반 준동했던 철강주들은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8% 이상 치솟았던 대아티아이가 4.06% 오름세로 마감했고 세명전기(2.23%) 역시 상승폭이 줄어든 가운데 리노스는 급등락 끝에 7.33%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기계(2.33%)와 보험(1.76%), 자동차 중심의 운수장비(1.31%), 종이목재(0.93%), 음식료품(0.73%) 등이 오른 반면, 은행(-2.11%)과 비금속광물(-1.65%), 건설(-1.35%) 등은 부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깜짝실적을 발표한 다음이 9.13% 급등한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1.06%), 셀트리온(2.12%), SK브로드밴드(1.78%), 네오위즈게임즈(4.61%), 성광벤드(2.56%), 코미팜(5.96%), 덕산하이메탈(4.35%) 등이 오름세를 탔다.

반면 SK컴즈가 기관의 차익실현에 7.82% 급락했고, 차바이오앤(-6.81%), 메가스터디(-5.52%), CJ인터넷(-3.72%), 유니슨(-3.66%) 등이 부진했다.

막걸리의 힘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국순당이 급등부담으로 0.76% 하락 마감한 반면, 막걸리 제조업체 지분을 취득한 미디어플렉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가 경영참여 목적으로 10% 지분을 인수한 에스에프에이는 장중 13% 이상 치솟기도 했으나 재료노출 부담감에 상승폭을 줄여 2.04% 오름세로 마감했다.

갈 곳 없는 유동성..美증시 변동성은 불편

최근 증시는 어닝시즌 이후 모멘텀 공백의 한계를 실감케 해주고 있다.

증시를 지탱해주던 어닝 모멘텀이 현저히 둔화되면서 상승동력이 바닥난 뉴욕증시는 그날그날의 일관성 없는 경제지표나 M&A 등의 단발성 재료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방향성 없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아래 차트에서 확인돼듯 하루 급등하면 다음날 급락해버리는 갈팡질팡의 흐름이 연일 반복되고 있다.

양음양의 흐름이 반복되는 가운데 4일 다우지수(-2.02%)는 직전 저점을 이탈하는 긴 음봉을 드리우며 높아진 조정압력과 함께 단기 하락채널 형성 가능성을 나타냈다.

고점과 저점이 함께 낮아지고 있어 별다른 계기가 없다면 당분간 증시가 조정압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에 4일 뉴욕증시는 2%대 급락세를 연출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루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데 한몫을 했다. 강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유럽 재정위기는 새로운 악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증시가 무거운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할 만한 의미있는 모멘텀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현가격대에서 주식을 꼭 사야만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뉴욕증시는 모멘텀 부재에 대한 고민 외에도 높아진 기술적 조정압력과 싸우게 됐다.

다우지수는 피보나치 61.8% 저항대에 걸린 후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 3파동을 마치고 본격 조정에 들어선 것인지, 20주선까지 하락할지, 50% 되돌림 가격대까지 조정을 받게될지는 불확실하다. 기술적 분석은 과거의 경험치를 토대로한 추정일뿐 미래의 재료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증시를 둘러싼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최근 흐름에서 보듯 저점을 낮춰간다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흘러내리기보다는 그때그때마다 만만치 않은 반발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청약 경쟁률이 40대1에 이르고 증거금이 20조원에 육박했다는 소식은 저금리 기조 장기간 지속 등의 양적 통화완화정책 하에서 갈 곳 없는 시중의 부동자금이 얼마나 많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수가 밀리더라도 오를 종목은 오르는 종목장세가 당분간 활발히 펼쳐질 것임을 예고해 주는 대목이다.

다만 미국증시의 높아진 변동성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지수의 갈지자 흐름 속에 수급이 꼬이는 종목들이 부쩍 늘어난 상태라 늘어나는 손절매와 더불어 종목들의 하락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훨씬 안좋게 느껴질 수 있다.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서도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등의 소외주들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지수 조정에 따른 실망매물 출회로 다시 한번 울 수 있다. 남들 오를때 못오르다가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신용 불안감, 투자심리 악화로 인해 더 크게 하락하는 격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변동성 지수(VIX), '두려움 지수'로도 불리우는 VIX는 4일 15%나 폭등했다. 투자심리가 그만큼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하락추세선을 뚫지 않는 선에서 투자심리가 진정된다면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증시의 복원력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개월 여간 쉬지 않고 오른 증시의 조정이 시작된 만큼 눈높이를 낮추고 위험관리 수위를 높이되, 증시가 경기회복국면에 위치해 있는 만큼 시장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번 조정을 포트폴리오 교체의 기회로 활용하면서 가장 강력한 실적 모멘텀과 외국인의 지원사격을 바탕으로 재평가 수순을 밟고 있는 실적 우량주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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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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