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앞둔 금융권 노사 간 본교섭에서 임금협상을 놓고 양측간 적지 않은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2일 개시되는 금융권 사용자단체와 금융노조의 올해 본교섭에서 금융노조는 임금을 3.7%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되 인상률의 0.7%는 사회공헌기금으로 조성키로 했으며 올해 깎인 신입 직원의 초임을 삭감 전 급여로 원상회복시킬 것도 요구키로 했다.
반면 사용자단체는 임금 인상률 등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노조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심할 정도로 경기가 완연히 호조세로 돌아섰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천안함 사태 등으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금융권 노조는 최근 3년간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 또는 반납한 만큼 올해는 반드시 임금을 올리겠다는 입장이어서 교섭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6월내에 끝내는 게 목표이지만 사용자단체가 임금 하향 조정 등을 요구하면 교섭의 장기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은행들의 임금 동향에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교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 노조 관계자는 "경제가 아직 어렵고 기업 사정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부 차원에서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분위기여서 사측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국책기관을 중심으로 이번에도 동결이나 삭감을 유도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