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예견된 조정엔 담대하게

입력 2010-05-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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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골드만삭스 검찰 수사 악재 등으로 급락한 탓에 0.34%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하며 투자심리를 짓누른 가운데 두산그룹 자금난 악재가 다시 불거지면서 장 후반 한때 171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0.5%) 발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대비 20.35p(1.17%) 내린 1721.21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31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KSP200 선물시장에서도 3750계약 매도우위로 임했다. 기관도 181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3029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2307억원)를 중심으로 395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 1700선 방어에 기여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환율은 숏커버 매수세 유입과 함께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대비 10.20원 급등한 1118.6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와 일본 증시가 각각 노동절, '헌법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가 1.41% 급락했고 대만 가권지수(-0.65%), 싱가포르지수(-1.02%)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총 상위주 부진..두산그룹株 곤두박질, 내수株 견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집중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36% 급락한 것을 비롯해 POSCO(-2.20%), 현대차(-1.82%), 신한지주(-1.16%), 한국전력(-1.33%), 현대중공업(-0.99%), LG화학(-0.71%), 현대모비스(-2.69%), LG전자(-2.05%), LG디스플레이(-2.51%), 하이닉스(-2.82%), 우리금융(-0.84%), LG(-1.32%) 등 각업종 대표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회사측의 거듭 부인에도 불구 두산건설(-08.76%)의 자금악화설이 다시 나돌면서 두산(-12.65%), 두산인프라코어(-8.52%), 두산중공업(-8.65%) 등의 두산그룹주들이 유동성 불안감에 기관의 공격적인 매도를 수반해 동반 급락하며 시장 분위기를 더욱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반면 KB금융(0.37%)과 SK텔레콤(0.87%) 등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약세장에서 선전했고, 하이트맥주(5.34%)와 현대해상(4.12%), 대구은행(4.05%), GKL(3.21%), 현대상선(2.95%), 외환은행(2.19%), 한전기술(1.97%), 엔씨소프트(1.80%), 동부화재(1.70%), 기아차(1.46%), 롯데쇼핑(1.58%), OCI(0.95%) 등이 오름세를 탔다.

사상 최악의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면서 구제역 관련주들이 준동했다.

중앙백신과 파루, 이-글 벳, 제일바이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씨티씨바이오(9.92%), 신라에스지(5.48%), 대한뉴팜(3.69%), 알앤엘바이오(3.39%), 동원수산(2.71%) 등의 구제역 테마주들이 들썩거렸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이 6자회담 재개 기대감을 높이면서 남북경협주들이 주목을 받았다.

광명전기가 8.00% 급등한 것을 필두로 선도전기(3.95%), 현대상선(2.95%), 현대엘리베이터(1.96%), 제룡산업(1.83%), 에머슨퍼시픽(1.57%), 이화전기(1.51%), 남해화학(0.91%)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두산그룹주들이 포진해 있는 기계업종(-5.80%)과 삼성전자가 이끄는 전기전자(-2.24%) 업종의 낙폭이 컸다.

경기방어적 성격의 내수주들에 매기가 몰리면서 통신(0.48%)과 음식료품(0.71%), 섬유의복(0.08%) 등은 올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SK브로드밴드(1.63%), 동서(5.03%), 소디프신소재(0.41%),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다음(3.60%) 등이 강세를 보였고, 국순당이 웰빙 막걸리 효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예견된 조정에는 담대해야

5월 코스피시장이 2주만에 최저치로 밀리며 우울하게 출발했다.

새로운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증시의 탄력은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면서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상승피로 누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체력이 약해지고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해진 만큼 위험관리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날의 조정이 추세전환의 시발점인양 확대해석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날 거래대금은 5조원대로 급감했다. 불확실성 고조로 인해 매수세가 약해졌을뿐 매도세 자체가 강해서 급락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식시장이 매일 오를 수만은 없다.

다우지수가 9주만에 꺾였듯이 쉬지 않고 수개월간 올랐기에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은 자연스러우며, 이날 증시의 급락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급락으로 인해 충분히 예견된 수준이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를 보였으나 미국증시 동향에 연동되는 흐름이라 본격 차익실현 여부를 논하기는 이르다.

피보나치 되돌림 저항(주봉 61.8%)을 받아 주춤거리고 있는 미국 증시의 금일 동향이 매우 중요해졌다.

다우지수가 저점을 낮추지만 않는다면 적어도 '박스권 기간조정' 시나리오의 전개가 가능하지만 직전 저점(10965.38)을 하향 이탈한다면 조정은 제법 길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근간의 조정은 어닝모멘텀 둔화와 더불어 충분히 예견됐던 수준의 기술적 조정이기에 우려만큼 조정폭이 깊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시기에는 원칙적으로 '고점매도'가 아닌 '저점매수'의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함이 타당하다.

따라서 증시가 단기 조정국면에 돌입할 경우 위축되기보다는 '얼마나 싸게 우량주를 매수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단기 트레이딩에 능하지 않음에도 어설픈 단기 매매로 계좌잔고를 축내온 투자자라면, 심호흡을 하고 외국인이 선호하는 저평가 실적 우량주를 조정시 분할 편입후 길게 가져가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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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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