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여주 골프장 인허가 특혜 의혹

입력 2010-05-04 09:32수정 2010-05-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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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군수 취임후 CJ그룹 골프장 인·허가 의혹 불거져 … 검찰, 내사 진행중

최근 이기수 여주군수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전달하려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구속되면서 그 불똥이 CJ그룹으로 튀고 있다.

이 군수가 공천헌금으로 현금 2억원을 전달하려 한 것으로 알려지자 공무원 출신인 이 군수의 현금보유 배경이 주목받으면서 가장 최근 골프장을 오픈한 CJ그룹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은 여주군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해슬리 나인브릿지GC를 운영하고 있는 데 이기수 군수 취임이후 지금까지 이 골프장과 관련된 각종 특혜논란이 있어 왔다.

여주군은 최근 골프장 대표의 횡령 사건에 이어 군의회 의장이 골프장 인·허가 대가로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골프장 관련 비리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검찰 역시 이 군수가 공천헌금으로 전달하려던 현금 2억원의 출처와 함께 지금까지 불거진 각종 골프장 비리와의 관련성 여부로 수사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군수 구속은 공직선거법 위반에 국한 된 것으로 다른 혐의는 현재로선 조사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여주군에서 골프장 비리가 터지고 있는 만큼 나중에 필요할 경우 이 문제도 들여다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인브릿지GC를 둘러싼 특혜시비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장학진 여주군의회 의원이 골프장 진입로 건설 관련 의혹을 제기한 올 1월이다.

이기수 군수는 2006년 7월 민선 4기 군수로 취임하면서 "군내에 더 이상의 골프장 허가는 없다"고 했다가 얼마 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허가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이 군수의 입장선회 후 여주군은 10여개의 골프장 건설 허가를 내줬고 CJ그룹의 해슬리 나인브릿지GC도 2007년 체육시설업으로 착공 허가를 받아 지난해 9월 임시 개장했다.

장 의원은 이 과정에서 여주군이 다양한 형태로 CJ그룹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이 제기한 가장 큰 의혹은 나인브릿지GC에서 지방도까지 연결하는 도로개설 공사에서 CJ그룹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도로의 폭을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여줬다는 것이다.

장 의원에 따르면 이 도로는 1,2, 3 공구로 나뉘는데 1공구(프리미엄 아울렛 첼시입구~골프장 정문앞)는 신세계첼시가 맡고 2공구(골프장 정문~연라리 631-2번지)는 CJ건설, 3공구 CJ-GLS(연라리 631-2번지~국도 333번 도로) 등 CJ그룹 측이 맡았다.

여주군은 2006년 1월 도로폭을 20~29m의 4차선도로로 도시계획시설안을 확정해 고시했지만 2008년 3월 고시에서는 2, 3공구 구간만 도로폭를 11m로 축소해 변경 고시했다. 도로면적도 2만4087㎡에서 6127㎡로 줄어들었다.

장 의원은 "도로계획은 이 군수 취임 이전에 확정된 것이 취임 후 계획이 변경된 것으로 타 지자체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라며 "CJ그룹 소유의 토지수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특혜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토지수용비 편법지원 여부도 논란거리다. 여주군과 신세계첼시, CJ건설, CJ-GLS는 2007년 12월 도로 개설비 60억원과 토지보상금 40억원등 100억원을 여주군에 납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2009년 6월 고시에서는 CJ-GLS가 맡은 3공구에 대해 여주군이 20억원을 분담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결국 CJ그룹이 맡은 2, 3공구는 도로 폭이 줄어들면서 토지수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데 이어 분담금 20억원까지 군으로부터 지원받아 이중으로 혜택을 입었다는 게 장 의원의 주장이다.

신세계첼시는 원래 계획대로 1공구 공사를 진행해 지난해 6월 기존 공시대로 4차선으로 완공했지만 CJ그룹이 맡고 있는 2, 3공구 공사는 토지보상비등의 문제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진 의원은 "CJ그룹 특혜의혹과 관련 지금까지 어떤 것도 해소된 것이 없다"며 "(이 군수가 구속된) 이번 기회에 각종 의혹들이 철저히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이 군수 사건과 별도로 CJ그룹 나인브릿지GC에 대한 여주군 특혜의혹과 관련 수원지청에서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CJ그룹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여주군내 골프장 인·허가 비리에 대해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것"이라며 "이 군수 구속 이전부터 진행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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