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계열 '호조'…건설-호텔 계열 '부진'
지난 3월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전면 복귀한 가운데 삼성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간 올해 1분기 성적표에 명암이 엇갈렸다.
전자계열의 성적은 대체로 좋은 편이지만 건설·화학·관광서비스 분야 계열사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특히 이 회장의 복귀를 전후해 일부 계열사들이 경영진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1분기 성적에서 가장 돋보인 곳은 삼성전자를 위시한 전자부문 계열사들이다.
지난달 30일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분기 단위로는 사상 최대인 4조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642.9%의 증가세를 보였다.
MLCC(적층 세라믹콘덴서), 반도체용 기판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기는 119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1분기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삼성SDI도 작년 1분기보다 72.3% 급증한 6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플랜트 등 고기술 분야의 해외수주가 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3% 늘어난 1조807억원의 매출에 108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분기 단위 영업이익에서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반면 건설·화학·호텔부문의 계열사들의 성적은 '저조'했다.
삼성물산은 올 1분기 매출 2조878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67억원으로 37.1% 급감이란 부진한 성적표는 내놨다.
특히 삼성물산은 이런 상황에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경영진단'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정밀화학도 올 1분기 매출(2684억원)이 9.3% 늘었지만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의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118억원)은 38.9%나 줄었다.
호텔신라도 1분기 성적표가 좋지 않은 축에 포함된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3144억원)이 7.4% 늘어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20.8% 감소한 141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