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문가 "투입자금 한계 단기적 현상 그칠 것"
외환당국이 올해 처음으로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로 돌아섰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오른 1110.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오른 1105.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 초반 1100원대 초반에서 공방을 벌였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점을 경신데 대한 경계 심리가 발동되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쏠림현상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곧바로 1110원대로 상승했다.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 해 10월1일 이후 6개월만이다.
이에 대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정부가 외환시장에 넣을 수 있는 자금이 한계가 있고 환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정부개입은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응석 미래에셋증권 차장은 "정부가 개입해서 환율이 일부 오르기는 했지만 1110원대 초반은 유지할 것"이라며 "만약 실제로 액션을 취한다고 해도 단기 현상에 끝나고 무엇보다 투입할 수 있는 자금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환율이 계속 하락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방어적인 역할이었다"고 설명했다.
송재혁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개입에 대해 "삼성생명 이슈와 각종 경제지표, 기본적 여건 등이 원화강세를 부축이면서 정부가 일종의 속도조절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환율을 위로 끌어올리는 것 보다는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는 역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송 과장은 "정부 개입은 장기적 역할보다는 단기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달 중순까지 1100원대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외환당국은 과도한 원화절상 기대감에 따라 외환시장에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런 쏠림 현상으로 인한 환율 급변동시 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