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화학업계도 생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냈지만 언제 사그라들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때마침 지난 19일 부터 2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0 차이나플라스' 행사는 이러한 화학업계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호남석유화학·삼성토탈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바스프·바이엘·랑세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행사에서 이들이 공동적으로 갖고 나온 것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자동차 경량화 소재였다.
사실 중국시장에 대한 중요성은 익히 알려진 것이다. 화학업계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도 중국 시장의 수요가 유지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국내외 화학기업들이 생존키워드로 또 다시 '중국'을 택하고 '자동차'를 추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중국시장은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올해만 전년대비 8% 증가한 14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성장성이 크다. 여기에 온실가스와 맞물려 보다 가벼운 자동차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엔지니어링플라스틱과 같은 경량화 복합소재에 대한 수요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 화학기업의 행보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가흥시에 복합PP공장을 증설하고 삼성토탈, 한화케미칼, SK에너지 등 국내 주요 화학회사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은 향후 20년동안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과 '자동차'를 키워드로 한 화학업계의 선택이 향후 기업의 튼튼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대목이다.
올해 2분기부터 글로벌 경제위기로 미뤄졌던 중동을 중심으로 한 저가제품 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생존키워드 '중국'과 '자동차'로 무장한 화학업계가 어떤 경영전략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