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세스, 中 최전선 생산기지 가보니

입력 2010-04-25 15:45수정 2010-04-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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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친화적 생산공정…설비 확장으로 시장확대 나서

▲중국 진산 무기안료 사업부 공장
황색 산화철 안료 생산 공장으로는 중국 최대 규모인 랑세스 진산(金山) 공장을 찾은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 푸동에서 차로 1시간40분 남짓 달려 도착한 이 곳에서 처음 눈에 띈 것은 황색산화철 안료의 원료인 고철이었다. 공장 입구 한켠에 쌓여있는 600t 규모의 고철은 황산과 가성소다와 섞여 황색산화철 안료를 생산하는 주요 원료이다.

황산과 가성소다를 사용하는 화학공장을 생각한 탓일까? 굉음을 내며 숨 가쁘게 돌아가는 공장을 보면서도 특유의 화학약품 냄새를 맡아보았지만 맡을 수 없었다. 이 때 "최신 환경친화적 생산공정을 갖추고 있다"는 랑세스 진산공장 관계자의 설명이 들려왔다.

연간 1만5000t과 1만3000t 규모의 생산라인 2곳에서 총 2만8000t의 황색산화철 안료를 생산하고 있는 진산공장은 생산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를 하거나 80㎞ 떨어진 상하이 타오푸 지역의 무기안료 원료 혼합 및 분쇄 공장에 원자재로 공급을 하고 있다.

▲중국 진산 무기안료 사업부 공장의 폐수처리 시설.
진산공장 관계자는 "타오푸 공장에서는 진샨공장에서 만들어진 황색산화철을 원료로 타 원료와 혼합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랑세스는 글로벌 경기 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진샨공장의 투자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산생산 기지는 지난 2008년 이전 협력사던 진주오 화학사의 2개 생산 라인을 인수한 것. 때문에 전력·스팀·공장용수 등 낙후돼 있던 기존의 인프라 시설을 단일화를 통해 효율을 높이는 공정을 진행 중이다.

또한 진산공장 한켠에서는 흑색 산화철 안료 생산기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1만t 규모의 흑색산화철 안료 생산설비는 진샨 공장의 핵심 프로젝트다. 아직 주요 생산설비가 들어오지 않고 건물의 뼈대만 잡혀있어서 정확한 형태를 볼 수 없었지만 이곳에서 만난 랑세스 진산공장 관계자는 "당초 일정에 맞춰 차질없이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태지역 무기안료 사업부의 울프강 올랏(Wolfgang Oehlert) 부사장도 "최근 도입된 기술 개선은 진샨 기지의 생산성과 품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리며 중국 및 세계 시장의 성장에 따른 친환경 프리미엄 안료의 안정적 공급을 가능케 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 점유율과 수익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랑세스의 무기 안료 사업부는 미국·브라질·호주·아시아·유럽 지역에서 연간 약 35만t의 산화철 및 산화크롬 안료를 생산한다. 독일 크레펠트, 브라질 포르토 펠리즈에 이어 중국 진샨에 생산 설비를 갖춤으로 랑세스는 세계 최대의 산화철 안료 생산 공장를 보유하게 됐다.

진산공장을 뒤로 하고 차로 2시간30분 가량 달려 도착한 곳은 중국 장쑤성 남부에 있는 우시(無錫)라는 연변 도시. 이곳에는 랑세스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공장과 아시아태평양 전체 지역에 피혁약품 공급을 담당하는 공장이 도로를 사이로 서로 마주보며 위치해 있었다.

▲중국 우시 플라스틱 사업부 R&D센터의 플라스틱 색상 샘플.
특히 우시 공장은 랑세스그룹 내 플라스틱 사업부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의 최전선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이 R&D센터는 랑세스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관련, 유일한 R&D센터로 신규 폴리아미드 및 폴리에스테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시공장 관계자는 "랑세스 유일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R&D센터인 만큼 관련 시설들이 모두 국제 인증을 받았다"면서 "독일 본사와 온라인을 통해 자료를 주고 받으면서 포괄적인 테스트를 통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공장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랑세스는 우시 공장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 및 컴파운딩 설비 생산능력을 기존의 50% 확대함으로써 연산 6만t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신규 증설 생산설비는 오는 2011년 2분기 상업가동에 나설 방침이다.

밀란 빙제비치(Milan Vignjevic) 랑세스 아태지역 플라스틱 사업부 부사장은 "중국 우시 공장 내에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규모 및 설비를 갖춘 랑세스그룹의 R&D센터를 가동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에서의 수요 급증에 따라 중국 및 아시아 지역 고객의 수요 증대를 위해 고품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공급을 가속화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랑세스 중국법인은 지난 2005년 설립된 이래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2009년 말 현재 1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며 2개 합작사를 포함해 총 12개 자회사를 운영 중이며 6개의 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마틴 크래머 랑세스 중국 총괄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중국은 도시화, 이동성 증대, 물 부족이라는 세계적 메가 트랜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시장 내 랑세스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랑세스는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응코자 중국 시장에 독일의 과학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우시 플라스틱 사업부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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