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매출 부진...기업 수요 실망
어닝시즌의 한복판에서 악재가 터졌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MS는 22일(현지시간) 지난 3월 마감한 회계 3분기에 14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144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0억달러, 주당 45센트를 기록해 전년 동기 29억8000만달러, 주당 33센트에서 30% 증가했다.
회계 3분기 실적에는 프로모션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연 매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다. 피터 클라인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장조건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윈도7이 전세계 PC 10대 중 1대에서 가동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MS는 지난해 10월 윈도7을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MS의 이연매출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드 파라크 맥아담스라이트라겐 애널리스트는 "MS의 이연매출 수치가 부진했다는 것은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렌던 바니클 패시픽크레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PC 매출 증가로 MS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높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들의 다년 계약이 부진했다는 점이 우려를 샀다. MS의 이연매출은 123억달러를 기록했다.
캐서린 에그버트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월가의 이연매출 전망치는 129억달러였다"고 강조했다.
사라 프라이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역시 "MS의 이연매출은 예상보다 부진했다"면서 "이는 기업들의 지출이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시장이 MS의 실적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놓는 것은 인텔을 비롯해 앞서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의 결과가 워낙 좋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인텔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들의 IT지출이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으며 오라클은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놔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MS의 온라인 광고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MS의 지난 분기 온라인 광고 매출이 19% 증가한 것에 힘입어 전체 온라인 비즈니스 매출은 11.6% 늘어난 5억66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0.19% 상승했던 MS의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1.3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