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오너들 자사주 취득 나선다

입력 2010-04-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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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산업 세운메디칼 등 장내매수·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H&S와 한진중공업 등 대기업 오너들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러한 자사주 취득 붐이 코스닥시장에서도 일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오너들은 장내매수와 유상증자 참여 등 다양한 방법 등을 통해 자사주 취득에 나서고 있다.

상장사 오너들의 자사주 취득 이유는 대체로 경영권 방어와 주가 안정,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해석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국산업의 최대주주인 장상건 회장은 지난 22일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100만주(2.00%)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주당 평균 매수 단가는 4806원으로 총 49억3900만원 규모다.

특이한 점은 장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시기다. 장 회장은 자사주를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사들였으며 해당 기간은 동국산업이 조선선재 지분 보유 효과로 9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날과 맞물려 있어 결국 평소보다 비싼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한 셈이다.

의료용 흡인기와 의료용 튜브 카테터 및 주입기 생산업체인 세운메디칼의 최대주주인 이길환 사장도 지난 16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했다. 취득 단가는 평균 2180여원으로 2억1800만원 규모이다.

스템싸이언스 및 코다코의 최대주주인 윤강준 대표와 인귀승 대표의 경우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사주를 취득했다.

윤강준 대표는 스템사이언스가 지난해 10월22일 결정한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랐으며, 같은해 8월21일 결정했던 총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에도 참여해 보유지분율을 16.00%까지 끌어올려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코다코의 최대주주인 인귀승 대표 역시 올해 초 결정했던 2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실권주 중 47만62주를 취득해 인 대표 외 특별관계자 3인의 보유지분율이 21.71%에서 22.86%로 증가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월25일까지 코스피시장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 금액이 380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84억원에 비해 890.8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자사주를 취득한 회사 수도 12개사에서 24개사로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내부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최대주주 및 고위직 임원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저점이란 인식과 책임 경영 측면에서 조명을 받아 하나의 호재로 받아들여져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있으나 이러한 상승세는 단기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기업의 실적과 기업가치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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