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수.거래.매물.가격지수 일제 하락

입력 2010-04-21 11:32수정 2010-04-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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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격전망지수 꼴찌

부동산 시장이 총체적 난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주 들어 주택시장 지수가 60선이 무너져 내렸고 매수.거래량.매물량.가격전망지수가 4주째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 강남권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절반 이상을 넘어서면서 서울지역 가격전망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21일 부동산포탈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전국 477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4월 셋째주(4월 14일~4월 20일) 주택시장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주(60.9)보다 3.0포인트 하락한 57.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지수는 공인중개사들이 체감하는 주택경기를 나태낸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주택시장지수와 가격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앞으로 주택 가격에 대한 상승전망이 우세한 것이고 이하면 그 반대다.

이번주 매수세지수, 거래량지수, 매물량지수, 가격전망지수 모두 하락했으며 특히 거래량지수 하락폭(-4.8포인트)이 가장 커 얼어붙은 거래시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별 변동 추이(닥터아파트 )

매수세지수는 지난주(43.8)보다 1.4포인트 하락한 42.4를 기록했다. 서울 및 지방에서 매수세가 줄면서 지수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강동구 고덕동 실로암공인은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자금부담이 큰 재건축단지는 급매물조차 소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고덕주공2단지는 시공사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에서 무상지분율이 조합원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3포인트 하락한 38.3, 지방이 18.6포인트 하락한 77.2다. 반면 경기는 0.7포인트 오른 33.5, 인천이 4.0포인트 오른 19.0이다.

거래량지수는 지난주(48.2)보다 4.8포인트 하락한 43.4로 지수들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강남권, 도심권, 경기남부 등에서 거래가 줄고 있다는 중개업소가 증가했기 때문. 일부 급한 매도자를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하고 있으나 매수자들은 그보다 더 저렴한 가격대를 원하고 있어 거래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도현공인은 "거래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시세보다 1000만원 가량 매도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매수자는 최대 1억원까지 저렴한 매물을 원하고 있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도심권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 마포구 공덕동 해동공인은 "중대형은 물론 소형 아파트마저 거래가 멈췄다. 공덕래미안4차 82㎡의 경우 지난달 4억5000만원 정도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9포인트 하락한 37.2, 경기가 9.1포인트 하락한 40.3, 지방이 3.5포인트 하락한 63.9며 신도시는 3.8포인트 올라 43.8을 기록했다.

매물량지수는 지난주(75.7)보다 2.7포인트 하락한 73.0을 기록했다.

거래가 멈추면서 매물적체현상도 지속되고 있는 모습. 전주대비 매물량 변동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는 중개업소는 8.2%에 불과했고 변동없다(56.8%), 쌓이고 있다(35.0%)는 중개업소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 가좌동 대우공인은 "인접한 파주신도시 입주물량에다 지역 내 입주물량까지 쏟아진 탓에 새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한 집주인들이 기존 단지를 내놓고 있으나 매수세가 없어 매물이 그대로 쌓여있다. 시세하한가보다 낮은 매물도 찾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3포인트 하락한 69.4, 지방이 3.5포인트 하락한 107.6이며 경기는 0.3포인트 오른 62.9, 신도시는 12.5포인트 오른 62.5, 인천은 6.9포인트 오른 61.9다.

가격전망지수는 지난주(75.9)보다 3.1포인트 하락한 72.8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주 서울지역(63.3) 가격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 아파트값 하락을 점치는 중개업소가 절반(50.7%)을 넘어섰기 때문. 실제 아파트값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설 연휴 이후 재건축을 중심으로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락을 주도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도심권도 전주대비 하락전망이 크게 증가(26.2%→42.9%)하며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거래가 어려워 호가를 낮추는 매물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거래가 되지 않자 하락 우려가 높은 상태.

지역별로는 서울이 8.8포인트 하락한 63.3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는 1.0포인트 올라 70.0, 인천은 15.7포인트 오른 85.7이며 지방은 9.4포인트 하락한 9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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