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계절독감백신 '지씨플루(GCFlu)주'를 세계보건기구 산하기관인 PAHO(범美보건기구)에 2010년 상반기 우선 공급분으로 약 600만 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지난해 국내 최초 독감백신 생산에 성공해 세계에서 12번째로 독감백신 자급자족을 실현한 데 이어 올해는 세계시장까지 진출하게 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회사측은 "이번 공급계약분은 PAHO가 요청해온 규모의 절반 정도 물량"이라며 "향후 독감시즌을 대비해 국내 공급물량 생산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되는 백신은 소아용이며 올해 2분기까지 납품된다.
한편 녹십자는 독감백신의 WHO 승인(UN prequalified vaccines)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WHO는 지난해 12월 직접 녹십자 화순백신공장 실사를 진행했으며 녹십자의 독감백신 샘플은 이미 WHO의 엄격한 샘플테스트를 통과한 바 있어 이달 내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 독감백신이 WHO 승인을 받게 되면 향후 새로운 수출 활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WHO 산하기관에서 백신을 구입할 때 WHO의 승인을 받은 제품만을 구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지씨플루 주'의 PAHO와 공급계약 체결을 비롯 독감백신의 WHO 승인 건은 녹십자 독감백신이 국제적으로 품질 및 안전성, 유효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를 초석으로 WHO 산하기관 등의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은 물론 향후 남미, 아시아, 중동 지역으로의 개별적 수출 확대도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