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대란으로 두발 묶인 '국내기업'

입력 2010-04-19 07:11수정 2010-04-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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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로 인천국제공항발 유럽행 비행기가 결항된 16일 외국인들이 운항안내판 앞을 지나고 있다. 지난 14일 아이슬란드 남부에서 화산 폭발로 유럽 주요 공항들이 통제돼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모스크바 등과 연계된 항공기들이 결항됐다.(사진=연합뉴스)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에 따른 유럽 항공대란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18일 코트라의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현황 및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6일 현재 아일랜드와 덴마크, 영국, 프랑스, 벨기에, 노르웨이 등 11개국 공항 운항이 중단됐고 유럽 내 항공편 가운데 60%가 결항 상태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유럽행 항공노선도 모두 결항해 이에 따른 기업들의 일정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독일에서 23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참가가 불투명하다. 애초 박람회 참가를 위해 38개사 70여명의 관계자가 지난 17일 독일에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항공편이 취소돼 박람회 개막일에 맞춘 한국관 오픈이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LS그룹 구자홍 회장과 LS산전 구자균 부회장, 이광우 LS사장 등도 하노버 박람회 일정을 취소했고,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도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건설장비 전시회인 '바우마 2010' 참관 일정을 취소했다.

또 20일부터 이틀간 네덜란드 조선기자재 바이어들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현지 공항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항공편을 주로 이용하는 휴대전화, 반도체, LCD패널 등 품목은 이번 항공대란으로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역시 비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유럽행 화물기는 하루 평균 6편. 편당 운임료가 50만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300만달러의 매출은 손해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 기상청은 유럽의 화산 폭발 영향이 20일께 한반도 상공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했지만 한반도 상공에 도달하더라도 농도가 매우 낮고 입자가 가벼워 날씨나 항공편 운항 등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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