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주가 신세계 비해 맥 못추는 이유

입력 2010-04-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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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따른 차입금 증가로 재무구조 악화...실적도 부진

증권업계에서 최근 기업 인수로 몸집 불리기에 적극성을 보였던 롯데쇼핑에 대해 재무부담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반면 신세계에 대해서는 경쟁력 강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바이더웨이를 사들인데 이어 한달만에 업계 최대 M&A로 꼽힌 GS마트와 백화점을 1조3000억원에 인수, 2018년까지 총 20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2조 이상의 투자금액을 계획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3000억원이던 전환사채 발행한도를 1조원으로 높이는 등 차입금 확대도 감행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인수가격은 적정수준이지만 단기간에 몸집을 키우는 것은 인수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어려우며 실제로 비연관 사업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가피한 차입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가중돼 롯데쇼핑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인수금액을 포함해 적어도 3조6000억원대의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2018년까지의 중장기 비전을 고려한다면 당분간 연간 2조원대의 투자가 불가피하고 이는 고스란히 순차입금과 이자비용 증가로 연결돼 재무구조를 약화시킬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역시 내부적으로도 적정가격에 훨씬 못 미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신격호 롯데 회장은 “롯데쇼핑 주가가 지금보다 2배는 돼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주가상승률도 마이너스다. 롯데쇼핑은 올 첫 개장날인 1월 4일 35만1500원을 기록, 16일 기준 32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지금까지 약 8%의 하락한 반면 신세계는 53만7000원에서 54만5000원으로 올라 1.5% 올랐다.

롯데쇼핑은 시가총액 순위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21위로 19위인 신세계를 바짝 쫓아가다 16일 현재 한단계 더 떨어진 22위(약 9.5조원)에 머물고 있다.

올 하반기 정부 출구전략으로 인한 리스크도 문제다. 금리가 올라가면 선택소비재 중심의 롯데쇼핑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신세계의 경우 필수소비재 중심인 반면 롯데쇼핑은 선택소비재 중심이다”라며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가게 소비 위축이 크게 나타나 롯데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세계의 경우 당분간 주가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5월 삼성생명 지분(500만주, 약 2.5%)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과 할인점 개선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2분기 중 삼성생명에 대한 500 만주 매각을 가정할 경우 신세계에 유입되는 현금은 약 5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삼성생명 매각 대금 확정시 이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도 신세계가 높다. 롯데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8.21%인 반면 신세계는 8.74%로 발표해 올해 역시 장사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 1분기 매출액은 2조7614억원, 영업이익은 2413억원을 기록했으며 롯데쇼핑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3조1244억원, 영업이익 2566억원이다.

지난해 실적 역시 신세계가 총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롯데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일 발표한 신세계 지난해 총 매출 12조7358억원, 매출 10조1600억원, 영업이익 9193억6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1월 28일 실적을 발표한 롯데쇼핑은 총매출 12조167억원, 영업이익 8785억원을 기록해 신세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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